03월 16일(일)

김치찌개 한 그릇 8500원…서울 물가, 천정부지로 치솟다

김치찌개
(사진출처-픽사베이)

서울에서 외식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김치찌개 백반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서 김치찌개 백반 한 그릇의 평균 가격이 8500원까지 오르며, 가파른 물가 상승을 실감케 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김치찌개 백반의 가격은 지난 1월 평균 8269원이었으나, 지난달 8500원으로 231원 인상됐다.

이는 2021년 9월 처음 7000원을 넘긴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불과 2년여 만에 8000원대마저 돌파한 것이다.

김치찌개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외식 메뉴들의 가격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냉면 한 그릇 가격은 지난 1월 1만2038원에서 지난달 1만2115원으로 올랐다.

삼계탕은 같은 기간 1만7269원에서 1만7346원으로 상승했고, 비빔밥 역시 1만1231원에서 1만1308원으로 올랐다.

특히 냉면의 경우 1만2000원을 넘어서는 등 서민들이 접근하기 부담스러운 가격대가 되고 있다.

반면 일부 품목의 가격은 최근 보합세를 보이거나 소폭 하락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김밥, 자장면, 칼국수는 1월 가격에서 변동이 없었으며, 각각 3538원, 7500원, 9462원으로 유지됐다.

삼겹살(200g) 1인분 가격은 1월 2만282원이었으나, 지난달 2만276원으로 소폭 하락하며 가격 변동이 거의 없었다.

외식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증가가 꼽힌다. 최근 몇 년간 글로벌 곡물가 상승, 환율 변동 등으로 인해 식자재 가격이 꾸준히 올랐다.

또한 최저임금 인상과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음식점들이 가격을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지역의 한 음식점 업주는 “식재료 가격이 계속 올라서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손님들의 부담도 고려해야 하다 보니 쉽게 가격을 올리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소비자들은 지속되는 외식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직장인 김모(34) 씨는 “예전에는 점심으로 김치찌개를 부담 없이 먹었지만, 요즘은 가격이 너무 올라서 혼밥도 망설여진다”며 “이제는 점심 한 끼도 가성비를 따져야 하는 시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와 자치단체에서도 물가 안정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한편, 외식업체와 협력하여 ‘착한 가격 업소’ 확대를 추진하는 등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원자재 비용이 근본적으로 낮아지지 않는 이상, 가격 상승을 막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처럼 외식 물가 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민들은 점점 가정식이나 배달 음식 등 대체 옵션을 찾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배달비 부담까지 고려하면 외식 가격 상승이 전반적인 소비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하반기에도 외식 물가는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외식 물가 상승은 불가피하다”며 “장기적으로 물가 안정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외식업계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어 해법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다른기사보기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