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골드라인 또 멈췄다…출근길 ‘지옥철’에 호흡곤란까지

출근 시간대마다 극심한 혼잡으로 ‘지옥철’로 불리는 경기 김포시 도시철도 김포골드라인 이 25일 아침 또다시 운행 중단 사고를 겪으며 시민 불편이 이어졌다.
특히 열차 내부 혼잡도가 심한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정차로 인해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승객까지 발생해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포골드라인 운영사 SRS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7분쯤 고촌역과 김포공항역 사이 구간에서 전동차와 지상 신호기 간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운영사는 문제 차량을 수동으로 회차선으로 이동시켰지만, 2분 뒤인 오전 8시 49분 김포공항역 신호기에서도 추가 고장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후속 열차 간격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 생겨, 열차 운행이 무려 28분간 지연됐다.
갑작스러운 운행 중단에 열차 내부에 탑승한 시민 수백 명이 장시간 밀폐된 공간에 갇히며 혼잡이 극심해졌다.
일부 승객은 어지럼증과 호흡곤란을 호소했고, 이 중 3명은 응급처치를 받았다. 당시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률은 최대 285%까지 치솟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정원 172명의 2량짜리 열차에 380여 명에 달하는 인원이 탑승한 셈이다.
김포골드라인은 개통 이후 줄곧 차량 수 부족과 열악한 설계로 인해 시민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2량짜리 전동차로는 급증하는 출퇴근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골병라인’, ‘김포 지옥철’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출근 시간대마다 터널 안 정차, 신호 오류, 환기 문제 등 각종 고장이 반복되며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반복되는 장애에 시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김포시민들은 꾸준히 차량 증편과 시스템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예산과 기술적 한계 등으로 개선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이번 사고는 김포골드라인의 구조적 문제를 다시금 드러낸 사례다.
대규모 택지개발과 인구 유입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안전과 효율성을 갖추지 못한 교통 인프라가 시민의 일상에 어떤 고통을 주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