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마이너 첫 실전서 2안타 1도루…6월 복귀 박차

탬파베이 레이스의 내야수 김하성이 어깨 수술 이후 첫 실전 경기에 나서며 성공적인 복귀 신호탄을 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더럼 불스 소속으로 나선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실전 감각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김하성은 27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 불스 애슬레틱 파크에서 열린 멤피스 레드버즈(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 트리플A)와의 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 1사구 1도루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어깨 관절와순 수술 이후 7개월 만에 치른 실전 경기였다.
1회 첫 타석부터 김하성은 예리한 반응을 보였다.
멤피스 선발 커티스 테일러의 시속 92.6마일(약 149㎞) 싱커를 놓치지 않고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빠른 배트 스피드와 정확한 컨택 능력이 여전했다.
두 번째 타석인 3회에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5회에는 다시 한 번 중전 안타를 만들어내며 세 타석 모두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부상 후에도 주루 감각과 스피드에 이상이 없음을 입증했다.
비록 경기에서는 팀이 멤피스에 1-6으로 패했지만, 김하성 개인에게는 매우 의미 있는 하루였다.
재활 첫 경기에서 보여준 활약은 복귀 일정에 탄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하성은 지난해 8월 콜로라도 로키스전 도중 오른 어깨 관절와순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은 뒤 10월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 FA 자격을 얻어 지난 1월 탬파베이 레이스와 1+1년 최대 31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개막 후에는 오로지 재활에 집중하며 시즌 출발이 다소 늦어졌다.
이번 재활 경기는 김하성의 복귀 과정 중 첫 단계다. 이날 지명타자로 출전한 그는 이후 2루수, 유격수 등 본래 포지션 수비도 소화할 계획이다.
탬파베이는 김하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충분한 실전 감각을 회복한 뒤, 6월 초 메이저리그 26인 로스터에 등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김하성의 복귀는 탬파베이에도 희소식이다.
시즌 초반 주전 내야진의 부상과 타격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수비력과 주루, 타격까지 삼박자를 갖춘 김하성의 합류는 전력 상승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하성은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 출신으로,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해 MLB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3시즌 동안 안정적인 수비와 발전된 타격을 선보이며 주전 자리를 꿰찼고, 올 시즌 FA 자격을 얻어 탬파베이로 이적했다.
탬파베이 팬들은 그가 다시 한 번 MLB 무대에서 존재감을 발휘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