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월 22일(목)

김호중 술자리 경고했던 강병규, “5분 만에 무너졌다” 과거 일화 공개

야구선수 출신 방송인 강병규
(사진출처-‘채널고정해’ 유튜브 캡처)

야구선수 출신 방송인 강병규 가 가수 김호중과의 과거 술자리에서 느꼈던 불안감을 솔직히 고백하며, 최근 김호중의 음주 뺑소니 사건과 관련해 씁쓸한 심경을 전했다.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채널고정해’에 공개된 ‘[논논논] 너 술 먹고 나락갔다며? ep.2’에서 강병규는 김호중과 두 차례 함께 술을 마셨던 일화를 언급했다.

강병규는 “강남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연예인들 얼굴도 익히고 인사도 하게 된다. 그렇게 친해져서 몇 번 자리를 가졌다”며 운을 뗐다.

그는 “호중이가 정말 화통하고 남자다운 면이 있더라. 나한테도 먼저 위로해 주고, ‘형님 나중에 뭐 하실 때 꼭 불러달라’며 진심으로 동생처럼 대했다. 그 모습이 참 감동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감동도 잠시, 강병규는 김호중의 음주 스타일을 보고 걱정이 앞섰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때도 느꼈다. 이 친구는 술을 마시면 절대 안 되겠구나 싶었다. 술을 제어하는 능력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조언할 입장은 아니지만, 그 자리에서 진심으로 조언했다. ‘호중아, 네 주변에서 술 사주고 띄워주고, 선물 주는 사람들이 다 너한테 도움이 되는 건 아니다. 그런 사람들 잘 걸러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강병규의 충고는 오래 가지 못했다. “딱 5분 지나니까, 호중이가 ‘형님, 제가 아는 좋은 곳 있는데 모시고 가겠다’며 술자리를 또 제안하더라. 순간 정말 놀랐다. 방금 한 이야기가 완전히 흘러간 말이 돼버린 느낌이었다”며 씁쓸하게 말했다.

그날 자리에서 김호중은 계속 걸려오는 전화를 받으며, 친한 사장님과 통화하는 모습도 보였다.

강병규는 “매니저인 줄 알고 ‘빨리 집에 들어가라’ 했더니, 호중이는 ‘아니야, 형님. XX 사장님’이라면서 되레 반가워했다.” 고 말했다.

또한 “그런 사람들이 제일 위험한 존재다. 연예인이 오면 공짜 술에 VIP 대접을 해주니까 그런 유혹에서 빠져나오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강병규는 “그날 난 안 갔다. 만약 따라갔다면 지금 이렇게 말도 못했을 거다. 그 뒤로도 계속 그런 유혹에 노출됐을 거다. 결국 이번 사건도 그런 흐름 속에서 터진 게 아닌가 싶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호중은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에서 음주운전 후 뺑소니 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2%를 넘는 만취 상태였다.

1심 법원은 김호중에게 실형을 선고했고, 김호중은 항소 의사를 밝혔다.

강병규는 “김호중이 지금이라도 모든 걸 내려놓고 진정성 있게 반성해야 한다. 주변 사람들도 진짜 친구와 가짜 친구를 구분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호중이가 제대로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며 조언했다.

강병규 역시 과거 도박 사건으로 방송계를 떠났다가 최근 유튜브로 복귀한 바 있다.

과거의 실수를 통해 뼈아픈 교훈을 얻었기에, 김호중에게 보내는 그의 충고는 더욱 진심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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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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