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월 14일(수)

남태희, 감격의 K리그 데뷔골…제주 2-0 승리로 반등

제주SK FC 남태희가 골 세레머니를 하고있다.
제주SK FC 남태희가 골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남태희가 드디어 K리그 무대에서 골 맛을 봤다.

제주는 4월 2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9라운드 경기에서 포항스틸러스를 2-0으로 제압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제주(승점 11점)는 10위로 순위를 끌어올렸고, 9위 포항(승점 12점)을 바짝 추격하며 하위권 탈출 신호탄을 쐈다.

경기 초반부터 제주는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으로 포항을 공략했다. 킥오프 3분 만에 전방 압박이 빛을 발했다.

유인수가 상대 박스 안에서 공을 탈취했고, 이를 김준하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빠른 판단과 결정력이 돋보였던 장면이었다.

포항은 4-4-2 전형으로 나서 전반전 동안 점유율(55%)에서 앞섰지만, 슈팅 수에서는 4-9로 제주의 날카로운 공격에 밀렸다.

홍윤상과 이호재가 전방에서 활로를 찾으려 애썼지만, 제주의 수비 라인과 골키퍼 김동준이 단단히 버텼다.

제주의 두 번째 골은 후반 33분에 터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쇄도하던 남태희가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이 골은 남태희가 제주 입단 후 1년 만에 기록한 감격의 K리그 데뷔골이기도 하다. 프랑스, 카타르, 일본 무대를 거쳐 돌아온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의 부활을 알리는 상징적인 골이었다.

남태희는 경기 후 “오랜 기다림 끝에 넣은 골이라 더 의미 있다.

팀의 승리에 기여하게 돼 기쁘다”며 짧은 소감을 전했다. 팀은 물론 본인에게도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경기였다.

제주는 이번 승리로 3경기 무승(1무 2패)의 부진을 끊으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유리 조나탄과 유인수, 김준하로 구성된 전방 라인은 빠른 전개와 연계 플레이로 포항 수비를 흔들었고, 중원에서는 이창민과 김건웅이 경기 조율에 힘을 보탰다.

한편 포항은 강민준과 이태석의 측면 활약이 다소 무뎠고, 후반 교체 카드로 분위기 전환을 노렸지만 제주의 집중력 있는 수비를 넘지 못했다.

특히 후반 중반 이후에는 체력 저하와 결정력 부족이 아쉬움을 남겼다.

제주는 다음 라운드에서 하위권 탈출과 중위권 도약을 위한 또 한 번의 시험대에 오른다.

남태희의 데뷔골이 단순한 기록을 넘어, 제주의 반등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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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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