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연애’ 출연자 논란 여파…결국 방송 휴방 결정, 제작진 “시청자 비판 수용”

국내 최초의 여성 동성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주목받았던 ‘너의 연애’가 출연자
논란에 휘말리며 결국 편성에 제동이 걸렸다.
제작진은 3회와 4회 방송을 휴방하고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재정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너의 연애’의 제작사 디스플레이컴퍼니는 지난 1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최근 불거진
출연자 관련 논란에 대한 해명과 함께 향후 제작 방향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문제의 중심에 선 인물은 출연자 중 한 명인 리원이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언론을
통해 리원이 과거 성인 인터넷 방송 활동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출연자의 과거 이력을 사전에 알고도 출연을 시켰다는 루머는 사실이 아니며, 출연자는 면담 과정에서 관련 의혹을 완강히 부인했기 때문에 당시에는 사실로 판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제작진에 따르면 의혹이 처음 제기된 시점은 본격적인 방송 제작에 앞선 초기 단계였다.
당시 온라인상에 떠도는 자료에 대해 검증 절차를 거쳤지만, 확인된 자료는 리원과
무관한 것으로 판단되었고, 출연자 본인 또한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논란이 확산된 이후 리원이 본인의 과거 활동을 일부 인정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특히, 특정 출연자에게 부적절한 의도의 해외여행을 제안했다는 추가 의혹까지 불거지자 제작진은 “4월 초, 관련 출연자들과 대면 조사를 진행했으나 당사자는 해당 내용을 부인했으며 명확한 증거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장기화되고 여론이 악화되자 제작진은 방송 일정 변경이라는 강수를 뒀다.
원래 5월 2일 공개 예정이었던 3회와 4회 방송을 전면 휴방하고 프로그램 편집 방향과
출연자 검증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제작진은 “프로그램의 진정성과 제작 의도 자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 만큼, 시청자들의 의견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후속 편집 과정에 반영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는 보다 신중한 검증과 제작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덧붙였다.
‘너의 연애’는 방영 초기부터 동성 간 연애 리얼리티라는 새로운 포맷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국내 방송 콘텐츠에서는 보기 드문 여성 동성 연애를 다룬다는 점에서 지지와 응원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출연자 관련 논란이 불거지며 프로그램의 진정성과 제작 윤리까지 도마 위에 올랐고, 향후 향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검증 부실로 인한 결과는 결국 제작진 책임”, “진정성을 강조했던 프로그램이 오히려 진정성에 타격을 입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이후 회차에서도 출연자 간의 신뢰 문제나 편집 논란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