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레벨제’ 도입 추진…조직 쇄신 나선다

네이버가 직원들의 업무 역량을 평가하는 ‘레벨제’ 도입을 공식화하며 조직 개편에 나선다.
이해진 창업자의 경영 복귀를 앞두고 내부 성과 문화를 정비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5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날 사내 공지를 통해 ‘레벨 기반 성장 체계’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는 오는 3월 5일 열리는 사내 설명회 ‘HR SHARE’를 통해 해당 제도의 구체적인 내용과 도입 방향, 향후 추진 계획을 직원들에게 안내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이번 레벨제 도입을 통해 직원들의 근속연수와 관계없이 업무 역량을 평가하고, 성과보상 체계와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같은 인사제도 개편은 지난 2020년에도 추진됐으나 내부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성과 경쟁 심화, ‘성과 줄 세우기’와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네이버는 기존 ‘책임리더’와 ‘리더’로 구분됐던 중간 관리자 직급을 ‘리더’로 통합하며 보다 수평적인 조직 구조를 도입했다.
하지만 이 체계가 직원들의 역할과 위치를 명확히 규정하지 못해 내부 혼선이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레벨제가 도입될 경우 직원들은 자신의 직무와 성과에 따라 보다 명확한 역할과 위치를 인지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내부 반발 가능성도 여전하다.
기존 직원들이 승진 기회를 놓치거나 불필요한 경쟁이 조장될 수 있다는 점이 부담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네이버는 오는 3월 26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이해진 창업자의 사내 이사 복귀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이해진 창업자는 2017년 글로벌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네이버 이사회에서 물러났으나, 7년 만에 경영 일선으로 복귀해 의장직을 맡는다.
이를 계기로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 확대와 내부 조직 쇄신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직원성장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사내설명회에서 직원들과 내용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