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월 19일(목)

네이버 엔비디아, 유럽 공략 시동

네이버 엔비디아
네이버와 엔비디아 등 글로벌 파트너들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GTC Paris’ 현장에서 모로코 AI 데이터센터 구축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제공)

네이버 가 엔비디아 와 협력해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초대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며 유럽 시장을 본격적으로 겨냥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네이버가 글로벌 AI 인프라 경쟁에 참여하며 유럽과 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으로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네이버 는 13일, 자사의 클라우드 및 AI 기술을 기반으로 AI 인프라 기업 넥서스 코어 시스템즈, 글로벌 투자사 로이드 캐피탈, 그리고 엔비디아 와 함께 모로코에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4자 컨소시엄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은 올해 4분기부터 1단계 사업을 시작해 40메가와트(MW) 규모의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우선 구축한다.

해당 시설에는 엔비디아의 최신 AI 전용 칩셋인 GB200이 탑재되며, 향후 총 500MW급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이는 국내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의 약 1.8배 규모다.

모로코는 지리적으로 유럽과 불과 15km 거리에 위치해 있어 유럽 시장을 겨냥한 데이터 저장 및 AI 처리 거점으로 적합하다.

이에 따라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단순 인프라 구축을 넘어 네이버의 ‘소버린 AI’ 전략을 구체화하는 핵심 거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소버린 AI는 데이터의 저장, 처리, 운영을 하나의 독립된 국가 내에서 처리함으로써 데이터 주권을 보장하는 구조다.

유럽을 비롯해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들이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주권을 중시하는 상황에서, 이번 데이터센터는 이러한 요구에 부합하는 인프라 솔루션을 제공한다.

에너지 측면에서도 컨소시엄은 에너지 기업 TAQA와 재생에너지 기반의 전략적 전력공급 계약을 체결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데이터센터 구축이라는 목표도 동시에 추진 중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넥서스 코어 시스템즈 및 로이드 캐피탈과 함께 데이터센터 플랫폼의 운영 주체로 참여하며, AI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글로벌 고객에게 제공하게 된다.

채선주 네이버 전략사업대표는 “사우디에서 입증된 네이버의 기술력과 실행력에 대한 신뢰가 이번 글로벌 프로젝트 참여로 이어진 것”이라며 “이번 협력은 네이버가 보유한 클라우드와 AI 기술이 일본, 동남아, 중동을 넘어 유럽 시장까지 확장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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