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월 17일(월)

넥슨 과 법적 공방, ‘다크앤다커’ 에픽게임즈 스토어서 사라졌다

다크 앤 다커
(사진출처-아이언메이스)

넥슨 과 저작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게임 개발사 아이언메이스의 대표작 ‘다크 앤 다커’가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 갑작스럽게 삭제됐다.

게임을 제공하던 주요 플랫폼 중 하나에서 돌연 사라지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이언메이스 운영진은 6일 공식 디스코드 채널을 통해 “에픽게임즈가 ‘다크 앤 다커’를 스토어에서 삭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또한 “진행 중인 법적 분쟁의 상대방(넥슨코리아)이 제기한 주장을 기반으로 내려진 조치로 보인다. 현재 정확한 사유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 기존에 무료로 제공되던 ‘다크 앤 다커’를 검색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유료 버전의 경우 여전히 구매할 수 있는 상태로 남아 있다.

이에 대해 아이언메이스는 “에픽게임즈 플랫폼에서 플레이가 어려워질 가능성에 대비해 대체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플레이어들이 게임을 지속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넥슨과 아이언메이스 간의 지속적인 법적 공방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자사의 신규개발본부에서 ‘프로젝트 P3’를 담당하던 팀장이었던 최모 씨가 내부 데이터를 무단으로 유출한 뒤, 해당 자료를 바탕으로 아이언메이스를 설립하고 ‘다크 앤 다커’를 개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2021년부터 두 회사 간의 소송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해당 사건과 관련한 민사소송 1심에서 아이언메이스가 넥슨 측에 총 85억 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넥슨이 주장한 영업비밀 침해 사실을 인정했지만, ‘다크 앤 다커’가 넥슨의 ‘P3’ 프로젝트 저작권을 직접 침해했다고 보지는 않았다.

이에 따라 넥슨이 요구한 ‘다크 앤 다커’ 서비스 중단 청구는 기각됐다.

이번 판결에 양측은 모두 불복하며 항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넥슨은 ‘다크 앤 다커’가 자사의 핵심 기획과 아이디어를 도용해 만들어졌다는 점을 강조하며 법적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아이언메이스 측은 법원의 일부 판단이 부당하다며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이번 사태는 ‘다크 앤 다커’의 미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넥슨과의 소송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플랫폼에서의 삭제가 이어질 경우 게임 서비스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아이언메이스와 협력해 ‘다크 앤 다커 모바일’을 제작 중이던 크래프톤 역시 1심 판결 이후 라이선스 계약을 종료했다.

크래프톤은 ‘다크 앤 다커 모바일’을 새로운 브랜드로 개편해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다크 앤 다커’는 스팀에서 출시되지 못한 채 자체 플랫폼인 ‘블랙스미스’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하지만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 삭제되면서 향후 다른 플랫폼에서도 비슷한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넥슨과의 법적 분쟁이 끝나지 않은 만큼, 아이언메이스가 게임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법적 대응과 대체 플랫폼 확보가 필수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게임업계의 저작권 분쟁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개발자들이 기존 회사의 자산을 활용해 독립적으로 게임을 만들 경우,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재조명되고 있다.

또한, 법적 분쟁이 지속될 경우, 게임 유통과 서비스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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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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