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어업 고령화 심화…65세 이상 50% 돌파

우리나라 농림어업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24년 농림어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 기준 농림어업 종사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층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특히 농업 경영주 가운데 70세 이상이 처음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조사에 따르면 농가 인구는 200만 4000명으로 전년 대비 8만 5000명 줄었으며, 농업 가구 수도 97만 4000가구로 2만 5000가구 감소했다.
농업 포기와 전업 현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농림어업 전반에서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은 농가에서 55.8%, 임가에서 56.4%, 어가에서도 50.9%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특히 어가의 경우 1년 만에 고령자 비율이 2.9%포인트 상승했다.
농업 경영주 연령을 살펴보면, 70세 이상이 49만 5000가구로 50.8%를 차지해 처음으로 절반을 넘겼다. 60대는 33.1%, 50대는 14.1%였다.
2인 가구가 전체 농가의 57.8%를 차지해, 고령 부부가 함께 농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시도별로 농가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북으로 16만 3000가구(16.7%)였으며, 전남(13만 9000가구), 충남(11만 3000가구)이 뒤를 이었다.
경영 형태별로는 논벼(37.4%), 채소·산나물(22.4%), 과수(17.1%) 순으로 나타났다. 각 품목별로는 논벼는 전남, 채소는 경남, 과수는 경북에서 집중됐다.
어가 인구는 8만 4000명으로, 경영 형태는 어로어업(72.4%)이 양식업(27.6%)보다 비중이 컸다.
어가 수는 전남이 1만 6000가구로 전체의 38.2%를 차지했다. 양식업 비중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임가 인구는 20만 명, 가구 수는 1.6만여 가구로 감소세를 보였다. 경북이 임가 수 기준 1만 9500가구로 가장 많았고, 주요 재배 품목으로는 산나물, 떫은감, 관상작물이 꼽혔다.
농축산물 판매금액 기준으로는 1억 원 이상 농가가 전체의 4.2%로 전년과 같았으며, 1000만 원 미만 농가는 64.3%로 0.2%포인트 감소했다.
이번 통계는 농업·임업·어업 전반에 걸친 구조 변화와 고령화 현실을 보여주는 지표로, 농촌 사회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정책적 고민을 요구하고 있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