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월 20일(화)

‘높을수록 불편?’ 롯데월드타워 고층 5G 신호 약해진다

롯데타워
(사진출처-픽사베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에서 5G 신호 강도가 층이 높아질수록 급격히 약해지는 현상이 확인됐다.

초고층 빌딩의 특성상 네트워크 인프라가 지상 레벨에 집중되어 있어 발생하는 문제로, 이와 같은 현상은 글로벌 초고층 빌딩들과 비교했을 때 더욱 두드러진 차이를 보인다.

18일 통신 속도 분석업체 우클라(Ookla)의 조사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 저층에서 측정된 5G 신호 강도(RSRP)는 -71.14dBm이었으나, 고층에서는 -92.54dBm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 20dBm의 차이를 보이는 수치로, 일반적으로 RSRP가 -90dBm 이하로 떨어지면 신호 품질이 저하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90dBm 이상을 유지하면 강한 신호를 제공한다고 본다.

우클라의 조사 결과, 롯데월드타워의 5G 신호 저하는 다른 글로벌 초고층 빌딩들과 비교해도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UAE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 뉴욕의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대만의 타이베이 101에서는 저층과 고층의 RSRP 차이가 3dBm 이하로 유지됐다.

이는 해당 건물들이 강력한 실내 5G 커버리지를 구축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롯데월드타워의 경우, 5G 네트워크 신호가 주로 실외 기지국에서 공급되다 보니 건물 내부로 깊이 들어갈수록 신호가 약해지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망대가 있는 초고층 건물들은 일반적으로 실내 5G 커버리지를 강화해 층수에 따른 신호 저하를 최소화하지만, 롯데월드타워는 이러한 솔루션이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현재 5G 네트워크 인프라는 주로 지상 레벨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초고층 건물 상층부에서는 신호 강도가 약해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특히, 실내 5G 커버리지가 충분하지 않은 건물에서는 이 같은 문제가 더욱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며 “롯데월드타워와 같은 초고층 빌딩은 층수가 올라갈수록 5G 신호 품질이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초고층 건물에서의 5G 네트워크 품질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금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롯데월드타워는 국내 최고층 건물로서 수많은 방문객이 찾는 랜드마크이기 때문에 원활한 5G 네트워크 제공이 더욱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전망대나 고층 레스토랑, 오피스 공간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원활한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인프라 강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우클라가 조사한 글로벌 초고층 빌딩 중 실내 5G 신호가 가장 강한 곳은 중국 상하이 타워로, -71.04dBm을 기록했다.

반면, 가장 약한 신호를 보인 곳은 영국 런던의 더 샤드(The Shard)로, -96.69dBm의 신호 강도를 기록했다.

이처럼 초고층 건물에서도 실내 5G 네트워크의 구축 상태에 따라 신호 품질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월드타워의 사례를 통해 국내에서도 초고층 건물에서의 5G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실내 커버리지를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적 대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를 롯데월드타워와 같은 대형 빌딩에 적용하는 방안이 요구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초고층 빌딩에서도 원활한 5G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실내 기지국 설치와 네트워크 최적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를 통해 방문객과 입주자들이 보다 안정적인 네트워크 환경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롯데월드타워 5G 신호 약화 문제는 국내 초고층 건물의 통신 인프라 수준을 점검하고, 향후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초고층 건물에서의 원활한 네트워크 환경 구축이 향후 5G 시대의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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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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