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월 07일(토)

뇌사 장기기증 감동, 엄마의 마지막 선물

뇌사
장기기증을 통해 5명의 생명을 구한 이지혜 씨의 생전 모습. (사진 출처-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네 아이의 엄마가 뇌사 상태로 세상을 떠나면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수많은 환자에게 희망을 남겼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27일, 이지혜(43)씨가 지난 3월 22일 인하대학교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을 통해 5명의 환자에게 심장, 폐, 간, 신장(좌우)을 기증하고, 인체 조직 기증으로 100여 명의 기능 회복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3월 18일 자택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 판정을 받았다.

유족들은 고인의 뜻을 존중해 장기기증을 결정했으며, 이는 심장과 폐, 간, 양측 신장 기증으로 이어져 5명의 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안겨줬다.

이씨의 가족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다는 사실은 슬프지만, 누군가를 살리는 좋은 일을 했다는 것이 보람되고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 아직 엄마를 그리워하는 8살 막내아들이 엄마가 좋은 일을 하고 떠난 착한 사람이었다고 기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가족은 8살 막내아들이 엄마를 기억하며 “좋은 일을 하고 떠난 착한 사람이었다”고 말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지혜씨는 인천에서 3녀 중 장녀로 태어났으며, 평소 밝고 활동적인 성격으로 주변에 따뜻한 손길을 건네는 사람이었다.

23세에 아버지를 뇌출혈로 잃고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봉사 활동을 이어갔다.

장애인과 아동을 위한 봉사 동아리 활동, 사회복지사 자격 취득, 요양원 설립 등을 통해 평생을 나눔의 삶으로 살아왔다.

이씨의 딸 이예향씨는 “엄마. 내 엄마로 함께 해줘서 너무나 고맙고,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좋았던 시간 추억하며 잘 살도록 할게요. 천국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요. 엄마 사랑해요”라며 마지막 편지를 남겼다.

이번 장기기증 사례는 가족의 결단과 고인의 생전 나눔 정신이 더해져 더욱 큰 감동을 주고 있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