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월 07일(수)

니키 리·유태오, 17년 부부의 독립적 사랑법

데이즈드 화보.
데이즈드 니키리, 유태오 부부 화보. (사진출처- 데이즈드)

예술과 삶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부부, 니키 리와 유태오 가 또 하나의 예술적인 순간을 공유했다.

매거진 ‘데이즈드’ 5월호는 까르띠에와 함께한 이번 화보에서 부부의 독립적인 가치관과 깊이 있는 관계성을 조명하며 시선을 끌었다.

니키 리는 뉴욕을 기반으로 ‘프로젝트’, ‘파츠’, ‘레이어’ 시리즈를 통해 사회 정체성과 자아 탐색을 다뤄온 예술가로, 최근에는 엔터테인먼트 대표로서의 행보도 시작했다.

배우 유태오는 ‘패스트 라이브즈’, ‘레토’, ‘로그 인 벨지움’ 등 다수의 작품에서 섬세한 감정 연기로 국내외 관객에게 각인된 인물이다.

예술계에서 각자의 영역을 개척해온 두 사람은 부부라는 울타리 안에서도 철저히 독립적인 존재로 공존하고 있다.

“저희 라이프 스타일이 그래요. 결혼해서 잘 살고 있지만 각자의 삶을 존중해 주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거든요. 오늘 접근한 촬영 방식은 저희 삶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시간이었죠.”

이번 촬영은 그들의 철학을 반영하듯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같은 날, 같은 공간에서 촬영했지만 서로 다른 공간에서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고, 각자의 사진가와 호흡을 맞췄다.

물리적으로는 함께하지만 예술적으로는 각자의 세계를 지닌 부부의 태도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장면이다.

니키 리는 “서로 응원하고 돕지만 저희만의 선이 있는 거예요. ‘여기서부터는 혼자 갈게. 이따 봐’ 같은 느낌으로.”라고 말하며 두 사람 사이의 관계는 물리적 거리가 아닌 정신적 여유와 신뢰를 기반으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로의 작업과 삶에 깊이 관여하면서도 지나친 개입 없이 ‘자율과 존중’을 최우선으로 한다.

누군가에게는 낯설고 차가울 수도 있는 이 방식은 두 사람에게는 오히려 ‘더 빛나는 동행’의 이유다.

같은 길을 걸으며 서로를 응원하는 동료이자 각자의 길을 걷는 독립된 예술가로서의 존재는 이들이 17년 간 함께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동력이다.

이번 화보는 ‘데이즈드’ 창간 17주년과 이들의 17년 동행을 함께 기념하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로, 단순한 부부 사진을 넘어 삶의 방식에 대한 하나의 제안처럼 다가온다.

예술과 사랑, 개인과 관계 사이에서 조화롭게 균형을 이뤄가는 이들의 모습은 누구보다도 현대적인 동반자의 전형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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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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