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월 15일(화)

대구 아파트서 무선 선풍기 폭발, 2명 화상

무선 선풍기
충전 중 폭발한 무선 선풍기의 리튬이온배터리 잔해. (사진 출처 – 대구소방본부 제공)

무더위가 본격화되면서 선풍기와 에어컨 등 냉방기기의 사용이 급증하는 가운데, 무선 선풍기 폭발 사고가 발생해 여름철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리튬이온배터리를 사용하는 무선 기기의 잇따른 폭발 사례가 알려지며 충전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오전 1시 6분께 대구 중구 남산동의 한 아파트 18층 거실에서 충전 중이던 무선 선풍기의 리튬이온배터리가 폭발해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40대 여성 A씨와 50대 남성 B씨가 각각 손과 다리에 2도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았다.

화재는 거주자가 직접 소화기를 사용해 약 11분 만에 진화됐지만, 충전 중이던 기기에서 발생한 폭발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소방 당국은 무선 선풍기 내 장시간 충전되던 리튬이온배터리가 과열되며 폭발한 것으로 보고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최근 리튬이온배터리를 사용하는 제품이 급증하면서 이와 유사한 배터리 폭발 사고 역시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선풍기 화재는 총 561건에 달하며,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91건이었던 선풍기 화재는 2024년에는 143건으로 1.4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에어컨 화재는 1429건이 발생해, 2020년 221건에서 2024년 387건으로 약 1.8배 늘어났다.

시기별로는 무더위가 시작되는 6월부터 화재가 급증해, 가장 더운 8월에 최고치인 643건이 기록됐다.

냉방기기 화재의 대부분은 전기적 원인으로 발생한다. 선풍기 화재의 66%, 에어컨 화재의 79%는 전기접촉 불량이나 과부하 등 전기적인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휴대용 무선 선풍기는 리튬이온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충전 중 과열이나 내부 단락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리튬이온배터리로 인한 화재는 총 612건에 이른다.

리튬이온배터리를 사용하는 기기가 확산되는 만큼, 소비자의 안전의식과 충전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소방청은 충전이 완료된 후에는 반드시 전기 플러그를 분리하고, 발열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여름철에 무선 선풍기, 보조배터리, 전기자전거 등 리튬이온배터리 제품을 사용할 경우, 충전 상태로 장시간 방치하거나 비정품 충전기 사용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행안부는 선풍기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전선이 꺾이거나 눌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전선이 손상되었는지 사전 점검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전기 과부하를 막기 위해 고용량 멀티탭 사용을 권장하고, 선풍기 이동 시 전선이 끌리거나 늘어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무더위에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은 선풍기와 에어컨이 화재 위험 요소로 전락하지 않도록, 리튬이온배터리 관리와 충전 습관 개선이 절실한 시점이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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