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월 09일(월)

대장암, 젊은층까지 확산…조기검진 중요

대장암
2040세대의 대장암 발병률이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사진 출처-Freefik)

대장암 환자 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20대에서 40대 사이의 젊은층 대장암 발병률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대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뒤늦게 진단받는 경우가 많지만, 조기에 발견할 경우 완치율이 90%를 넘는다.

이에 따라 조기 검진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대장암 환자 수는 18만412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16만7905명, 2022년 17만2421명에 이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40대 이하 젊은 대장암 환자 수는 2023년에만 2만2706명으로 전체의 12.33%에 달하며, 2021년 10.51%, 2022년 11.04%, 2023년 11.82%에 이어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다.

전문가들은 젊은층 대장암 증가 원인으로 육류 위주의 식습관,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 환경적 요인을 지목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항생제 오남용이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장암 발병 원인은 유전 30%, 환경 70%로 추정되며, 환경적 요인이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한다.

박성실 한양대병원 외과 교수는 “항생제를 과다 투약하면 유익한 미생물들이 사멸되고 그 자리를 해로운 균들이 채운다. 해로운 균들은 장에 염증을 일으키고 미생물에서 나오는 독소가 대장암을 발병시키게 된다”고 설명했다.

장내 미생물은 건강 유지에 필수적이며, 항생제는 유익균과 해로운 균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대장암은 대부분 장내에 생긴 용종에서 시작되며,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이 가능하다.

대장항문학회에서는 가족력이 없는 경우 50세 이상에서 정기 검진을 권고하지만, 최근에는 발병 연령이 낮아지고 있어 40대부터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박 교수는 “검진 주기는 검사 결과에 따라 다른데 용종이 없다면 5년마다, 용종이 발견되면 용종의 성격과 개수에 따라 1~3년 주기로 검사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그는 “젊기 때문에 암에 걸렸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지내다 복통, 혈변 혹은 흑변, 빈혈, 설사, 변비 등의 증상이 나오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증상이 나올 정도면 이미 3기 이상으로 진행된 암”이라며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40세대의 대장암 발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개인 건강을 위한 주기적인 검진과 항생제 사용에 대한 주의가 절실하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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