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조선, 작년 영업이익 340% 급증…슈퍼 사이클 수혜

국내 조선업계가 슈퍼 사이클을 맞아 일제히 실적 호조를 기록하는 가운데, 중형 조선사인 대한조선 도 전년 대비 340%에 달하는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이며 가파른 실적 개선세를 나타냈다.
대한조선은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2024년도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은 1조 746억원으로 전년(8164억원) 대비 3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582억원으로 2023년 359억원 대비 340% 급증했다.
2022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무려 48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부채비율도 374%에서 198%로 크게 개선됐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조선의 이 같은 실적 개선은 과거 저가 수주물량이 경쟁사보다 조기에 해소된 가운데,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의 본격적인 인도 매출이 반영되면서 가능했다.
특히, 2022년 9월 KHI(코리아헤비인더스트리) 인수 이후 도입된 ‘신경영 관리’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KHI는 내실 경영을 우선시하며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자동화 설비 확대, 사외 블록 제작의 내재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 에너지 효율과 가동률 개선 등 미세한 경영 혁신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선가 및 원자재 가격 등 외부 변수의 불확실성에도 흔들림 없는 체질 개선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대한조선 실적 반등에는 금융 당국과 국책은행의 역할도 컸다. 이석문 경영지원실장 상무는 “수주 시마다 금융위원회 주도하에 산업은행과 일부 시중 은행이 적기에 RG(선수금환급보증) 발급을 해줘서 대한조선 실적 개선의 밑거름이 됐다. 회사는 정부와 산업은행 등의 지원에 더 좋은 실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조선업 성장의 기세에 힘을 실었다. 지난 24일에는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등 관계자 20여 명이 해남 야드를 찾아 실적 개선을 이룬 현장을 점검하고 현장 인력들을 격려했다.
대한조선은 향후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신경영 관리와 원가 혁신 노력을 지속하면서 매출과 이익 모두의 추가 성장이 기대된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