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원 삼겹살 사러 왔어요”… 대형마트 앞 ‘오픈런’ 대란, 무슨 일?

3월 3일 ‘삼겹살데이’를 맞아 국내 주요 대형마트들이 초저가 삼겹살 행사를 진행하면서 전국에서 ‘오픈런’ 현상이 벌어졌다.
700원대 삼겹살을 구입하기 위해 개장 전부터 수백 명의 고객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졌고, 행사 기간 동안 삼겹살과 돼지고기 제품의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3일까지 ‘고래잇 페스타, 스프링 매직 세일’ 행사를 진행하며 국산 삼겹살과 목심을 행사 카드 결제 시 100g당 966원, 수입 삼겹살과 목심을 100g당 779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했다.
특히, 수요 폭증을 예상해 사재기 방지를 위해 1인당 2팩으로 구매를 제한했다.
그 결과 행사 기간 4일 동안 이마트에서 판매된 국산 삼겹살 물량은 약 320톤, 수입 삼겹살 물량은 약 120톤으로 총 440여 톤에 달했다.
이는 평소 주말 대비 약 10배 많은 판매량으로,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약 70% 증가했다.
이마트 은평점 등 주요 점포에서는 개점 전부터 150명 이상의 고객이 줄을 서는 모습이 연출됐으며, 주말에는 250명 이상이 삼겹살을 사기 위해 몰려들었다.
홈플러스도 삼삼데이를 맞아 ‘홈플런 is BACK’ 행사를 진행하며 초저가 삼겹살을 선보였다.
캐나다산 ‘보먹돼(보리 먹고 자란 돼지)’ 삼겹살과 목심을 100g당 790원에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폭발했다.
행사 기간 동안 보먹돼 삼겹살과 목심은 488톤이 팔려 전월 대비 판매량이 447%, 즉 5배가량 증가했다.
홈플러스에서 판매된 국산 돼지고기와 보먹돼 삼겹살·목심을 합하면 총 840톤이 판매됐으며, 이로 인해 전체 축산 매출이 전월 대비 319%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삼삼데이와 비교했을 때도 행사 기간 중 돈육 매출이 27% 늘어났으며, 할인 행사를 진행한 캐나다산 보먹돼 삼겹살과 목심의 매출은 1년 전보다 31%, 국내산 삼겹살 매출은 14% 증가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100g당 990원에 판매한 한돈 포먹돼(포도 먹고 자란 돼지)는 오픈 후 1시간 이내에 전량 매진됐고, 790원부터 판매한 캐나다산 보먹돼 역시 오후 3시 이전에 모두 팔렸다”고 전했다.
롯데마트도 삼삼데이를 앞두고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캐나다산·미국산 삼겹살과 목살을 100g당 890원에 초저가로 판매했다.
이 행사는 삼삼데이 본 행사보다 일주일 먼저 시작되었으며, 이를 통해 캐나다산·미국산 돼지고기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결과를 낳았다.
삼삼데이 본행사가 진행된 2월 28일부터 3월 3일까지 롯데마트의 캐나다·미국산 돼지고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행사 기간 동안 국내산 한돈 삼겹살과 목심을 행사 카드로 결제 시 50% 할인하는 혜택을 제공했다.
가격보다는 품질을 강조하기 위해 AI 선별 시스템을 활용해 비곗덩어리 삼겹살 등의 품질 논란을 방지했다.
이번 삼삼데이 행사를 통해 대형마트들은 초저가 마케팅의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삼겹살은 한국인이 가장 즐겨 먹는 돼지고기 부위 중 하나로, 삼삼데이마다 할인 행사가 이어지며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최근 물가 상승으로 인해 생활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삼겹살 할인 행사는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올해 삼삼데이 행사는 예년보다 더 많은 고객이 몰렸고, 가격 경쟁이 치열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도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식품군을 중심으로 대형 할인 행사를 기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들 역시 삼삼데이를 맞아 합리적인 가격에 돼지고기를 대량으로 구매할 수 있었던 만큼 만족도가 높았다.
하지만 일부 점포에서는 빠른 품절로 인해 원하는 시간에 구매하지 못한 고객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오픈 전에 갔는데 이미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한 시간 줄 서서 겨우 삼겹살을 샀다”는 후기가 잇따랐다.
삼삼데이는 돼지고기 소비 촉진을 위해 만들어진 기념일로, 매년 3월 3일 전국적으로 대형마트와 정육점에서 다양한 할인 행사가 열린다.
최근 몇 년 동안 삼겹살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대형마트들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올해 삼삼데이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만큼, 앞으로도 비슷한 할인 행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들이 경쟁적으로 초저가 전략을 내세우면서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