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존비즈온, 인터넷전문은행 포기 후 주가 11% 급락

국내 대표 전사적자원관리(ERP) 기업 더존비즈온 이 제4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주가가 두 자릿수대 급락했다.
17일 현재 더존비즈온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1% 이상 하락한 5만8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준비 과정에서 기존 은행업과의 경쟁을 고려해 전략, 재무, 법률, 정보통신기술(ICT) 등 다각도의 컨설팅을 받아왔다”며 “경영진의 숙고 끝에 예비인가 신청을 철회하고 기존 비즈니스 솔루션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더존비즈온이 예비인가 신청 마감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컨소시엄 구성에 난항을 겪으면서 결국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포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20여 개의 시중은행 및 인터넷전문은행이 운영 중이며, 차별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점도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더존비즈온은 자사의 ERP 데이터를 활용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특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을 구상했으나, 데이터 활용에 대한 법적·기술적 한계가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더존비즈온의 세무·회계 시스템을 사용하는 기업이 많지만, 실질적인 사용자는 세무법인”이라며 “데이터 보유자인 사업자의 동의를 받는 것이 어렵고, 업데이트 주기가 월 단위로 비교적 길어 컨소시엄 구성에도 제약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더존비즈온은 인터넷전문은행 대신 AI 기반 금융 플랫폼 구축에 주력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AI 서비스 라인업 확장 등 기존 비즈니스 솔루션의 강점을 극대화해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며 “인터넷전문은행 도전 철회에도 신한은행과의 협력 관계는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