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수집 노인 사망 사고, 20대 운전자 입건…책임 논란 확산
도로 위 폐지 수집을 하던 노인을 차로 치어 숨지게 한 20대 운전자가 경찰에 입건됐다.
이번 사고는 아침 시간대에 발생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으며, 도로에서의 안전 문제와 관련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수원서부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20대 운전자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7시 20분쯤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의 편도 3차로 중 3차로에서 아반떼 차량을 운전하다 앞서가던 B씨를 추돌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피해자인 B씨는 60~70대의 여성으로 추정되며, 사고 당시 리어카에 폐지를 싣고 이동 중이었다.
사고 직후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중 오전 7시 50분경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B씨의 정확한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경찰은 지문 조회 등을 통해 신원 파악을 진행 중이다.
운전자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리어카를 보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음주나 무면허 상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으나, 당시 도로 상황과 차량의 속도 등 구체적인 사고 경위는 추가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는 도로 위에서 폐지를 수집하는 노인들의 안전 문제가 다시금 대두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폐지 수집은 생계를 위한 활동이지만, 리어카를 끌며 도로를 이동하는 상황에서 차량과의 충돌 위험이 상존한다.
특히 새벽이나 이른 아침 시간대는 시야 확보가 어려워 사고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통해 도로 위 취약 계층에 대한 보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폐지 수집 노인들에게 야광 조끼나 반사 테이프와 같은 안전 장비를 지원하거나, 도로를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별도의 구역을 마련하는 등의 방안이 제안되고 있다.
또한 운전자들에게는 교통 약자에 대한 주의 의무를 강조하며, 안전 운전의 중요성을 환기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A씨를 상대로 사고 경위를 면밀히 조사 중이며, B씨의 신원 확인 후 유가족과도 협의해 추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와 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가 도로 위에서의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는 도로 위 교통 약자의 안전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유사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사회 전반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도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이소율 ([email protected])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