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 국적 20대, 마약 제조·유통 혐의로 구속

서울 강남경찰서는 도미니카연방 국적의 20대 남성 A씨를 마약 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해외에서 마약 원료를 국내로 밀반입한 후 직접 가공해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베트남에서 마약 원재료를 화장품으로 위장해 국내로 반입한 뒤, 서울 영등포구의 은신처에서 이를 가공해 약 4리터 분량의 ‘러시’를 제조했다.
A씨가 만든 러시는 2600명 이상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가 약 3300만 원에 달한다. 경찰은 A씨가 유통하기 전 확보한 러시 3.42리터도 추가로 압수했다.
A씨는 명품 리셀러로 활동하며 돈을 벌었으나 최근 실적이 부진해지자 제조·유통으로 수익을 내려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원료를 해외에서 밀반입한 뒤 국내에서 직접 가공하는 방식으로 제조 과정을 감췄다.
경찰은 A씨한테서 러시를 구매한 중간 유통책 2명도 검거해 이날 불구속 송치했다. 또다른 중간 유통책도 추적 중이며 범죄수익금도 몰수할 방침이다.
2군 임시 마약류로 분류돼 있는 알킬 니트라이트(alkyl nitrite, 러시 정글주스 블루보이 등)는 최음제 일종으로 다른 혈관 확장제와 병용하면 심장발작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해외 일부 국가에서는 흥분제로 판매하고 있어 통신판매로 구입한 제품이 세관에서도 자주 적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내 마약 밀반입과 제조가 점차 조직화·지능화되고 있다며, 국제 협력을 강화해 해외에서 밀수입되는 마약 원료 차단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온라인을 통한 거래가 활발한 만큼, 관련 유통 경로를 집중 추적해 추가 공범이 있는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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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