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월 21일(화)

검찰, 도박자금 사기 혐의 전 야구선수 임창용에 징역형 구형

임창용
(사진출처-TV조선 방송화면 캡처)

도박자금을 갚지 않은 혐의로 기소된 전직 야구선수 임창용(49) 씨에 대해 검찰이 징역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21일 광주지법 형사11단독 김성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임씨의 사기 혐의 결심공판에서 “피고인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구형 이유에 대해 “피고인이 수사와 공판 과정에서 진술을 번복하며 자신의 범행을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피해자 역시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임씨가 피해자에게 끼친 금전적 손실과 심리적 고통을 고려해 징역형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임씨 측 변호인은 무죄를 주장하며 피해자의 진술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변호인은 “피해자가 건넨 금품이 도박 칩인지 현금인지, 한화인지 필리핀 페소인지조차 명확히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며 “피고인이 도박 용도나 갚을 의사 등을 속여 돈을 빌린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임씨가 피해자에게 빌린 도박 칩 액수로 추정되는 7천만 원을 모두 갚았기 때문에 사기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임씨는 2019년 12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피해자 A씨로부터 약 8천만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로 최초 기소됐다.

그러나 검찰은 이날 결심공판에 앞서 공소장을 변경해, 임씨가 실제로는 1억 5천만 원을 빌리고 이 중 7천만 원만 변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미지급 금액이 늘어남에 따라 혐의가 더욱 무거워졌다.

임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3월 27일에 열릴 예정이다. 법원은 검찰과 변호인 측의 주장 및 증거를 바탕으로 최종 판단을 내릴 전망이다.

한편, 임창용은 1995년 해태 타이거즈에서 프로야구 선수로 데뷔해 삼성 라이온즈를 거쳐 일본과 미국에서도 활약한 마무리 투수 출신이다.

그는 전성기 시절 뛰어난 구속과 제구력으로 주목 받으며 국내외 야구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은퇴 이후 도박 및 금전 문제로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이며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이번 사건은 유명 스포츠 스타가 연루된 도박 및 금전 문제로 인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검찰이 강조한 반성 없는 태도와 피해자의 탄원은 사건의 무게를 더하고 있다.

동시에 변호인 측의 무죄 주장과 피해자 진술 신빙성 문제는 법원의 최종 판단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선고 결과가 임창용 본인은 물론 스포츠계와 사회 전반에 미칠 영향도 주목되고 있다.

법원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그리고 이 사건이 향후 유사 사건에 어떤 시사점을 줄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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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email protected])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