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월 17일(목)

독감 합병증 치명적 위험…폐렴구균·독감 백신 접종 필수

질병관리청
(사진출처-나무위키)

대만의 유명 배우이자 가수 구준엽의 부인인 쉬시위안(徐熙媛·48)이 독감 후 폐렴 합병증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독감과 폐렴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면역력이 약한 고위험군에게 독감이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독감과 폐렴구균 백신 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폐렴은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기생충 등에 감염돼 호흡기(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기침, 노란 가래, 발열, 늑막염으로 인한 가슴 통증, 호흡 곤란 등이 있다.

감기와 유사한 가벼운 폐렴의 경우 항생제 치료 없이 회복될 수도 있지만, 심한 경우 호흡부전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폐렴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은 집단은 소아, 노인,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이다. 폐렴의 주요 원인은 바이러스와 세균이며, 기도를 통해 병원체가 침입하면서 염증이 시작된다.

특히 독감에 걸리면 면역력이 떨어져 폐렴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실제로 쉬시위안의 사례에서도 독감이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정재호 국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독감 바이러스 감염 후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되면 2차 감염 위험이 높아지며, 특히 폐렴구균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독감과 폐렴구균 백신 접종이 폐렴으로 인한 중증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폐렴구균 백신은 한 번 접종하면 일정 기간 동안 예방 효과가 지속된다”고 전했다.

이어 “완전한 예방은 어렵지만 백신을 맞으면 폐렴이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65세 이상 노인과 만성질환자는 반드시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최근 통계에 따르면 50세 이상부터 폐렴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폐렴구균 백신은 접종 시기에 제한이 없으므로 50세 이후부터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폐렴구균 감염 위험이 높은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무료 예방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65세 이상 국가예방접종 폐렴구균 백신(PPSV23) 접종률은 74.1%에 달했다. 같은 연령층의 독감 백신 접종률은 78.2%를 기록했다.

독감의 발생률은 최근 다소 감소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유행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3주 차(1월 12∼18일) 독감 의심 환자는 1천 명당 57.7명으로,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인 8.6명의 약 7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독감과 폐렴 예방을 위해 백신 접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 번 걸린 독감이 폐렴과 같은 중증 합병증으로 발전할 경우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면역력이 약한 고위험군 뿐만 아니라 일반 성인들도 예방 차원에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독감 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게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시작하는 것도 중요한 예방책”이라고 덧붙였다.

독감과 폐렴은 겨울철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병이다.

하지만 예방접종과 적절한 조치를 통해 충분히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기침 예절을 지키며, 면역력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독감과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통해 치명적인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어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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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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