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월 16일(수)

설날 밤 학교 운동장에서 드리프트 주행한 20대 남성 입건

드리프트
(사진출처-충주중학교)

충북 충주의 한 중학교 운동장에서 드리프트 주행을 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그가 운전한 차량이 학교의 인조 잔디를 훼손한 것으로 보고 재물손괴 혐의로 조사 중이다.

충주경찰서는 5일 재물손괴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설날 당일인 지난달 29일 오후 8시 22분경 충주중학교 운동장에서 자신의 기아 EV6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운전하며 인조 잔디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학교 폐쇄회로(CC)TV에는 A씨의 차량이 눈 덮인 운동장에서 5분여 동안 과조향 상태로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하며 뒷바퀴를 미끄러뜨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A씨는 이 같은 드리프트 주행을 지속하며 운동장 표면을 심하게 손상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 학교 졸업생으로,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지난 4일 학교를 찾아가 범행을 시인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눈이 덮여 있어 운동장이 잔디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A씨의 운전 행위가 의도적이었는지, 혹은 단순한 호기심에서 비롯된 것인지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해당 운동장은 한 달 전 15억 원을 들여 인조 잔디로 새롭게 조성된 곳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운동 공간으로 개방되고 있다.

그러나 차량 진입은 엄격히 제한되고 있어 이번 사건은 학교 측 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에도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운동장을 차량이 출입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관리해왔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시설 보호 대책을 더욱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피해 복구를 위한 비용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이며,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A씨가 차량으로 운동장에 진입하게 된 경위와 잔디 훼손 피해 규모를 면밀히 조사 중이다.

만약 A씨가 고의로 잔디를 훼손한 것이 입증될 경우 재물손괴죄가 적용돼 처벌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건은 무분별한 차량 운행이 공공시설에 미치는 피해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경찰은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지역 내 학교 및 공공시설 주변의 감시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학교 측과 피해 보상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지역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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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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