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월 30일(일)

디지털화폐 실험, 이디야·세븐일레븐서 결제 가능

디지털화폐

한국은행이 일반 국민 10만명을 대상으로 디지털화폐 실거래 실험에 나선다.

실험에 참여하는 이용자들은 은행 예금을 디지털화폐로 전환한 ‘예금토큰’을 통해 농협하나로마트, 세븐일레븐, 이디야 커피 등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현대홈쇼핑과 땡겨요 같은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물품과 서비스를 결제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24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예금보험공사, 은행연합회, 한국인터넷진흥원 등과 함께 ‘디지털화폐 테스트’ 일반 이용자 실거래 계획을 발표하고, 이달 25일부터 사전 참가자 모집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은 ‘한강 프로젝트’라는 명칭으로 진행되며, 중앙 결제망 역할을 하는 디지털화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상징적 의미를 담았다.

참여자 모집 규모는 총 10만명이며, 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농협이 각 1만6000명, 기업은행·부산은행이 각 8000명을 모집한다.

신청 대상은 해당 은행의 수시입출식 예금 계좌를 보유한 만 19세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이다.

사전 신청을 완료한 이용자는 4월 1일부터 참가은행의 전용 앱을 통해 전자지갑을 개설할 수 있다.

전자지갑에 예금을 연계해 예금토큰으로 전환한 후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실질적인 결제를 체험하게 된다.

예금 토큰 전환 한도는 1인당 100만원, 총 500만원까지 허용된다.

결제는 QR코드를 통해 이뤄지며, 교보문고, 세븐일레븐, 이디야, 농협하나로마트 외에도 현대홈쇼핑, K팝 굿즈 앱 코스모, 배달앱 땡겨요 등에서 가능하다.

한은은 4~5월 중 서울, 대구, 부산 신라대 등과 협력해 청년 지원, 문화 바우처, 소상공인 지원 사업과도 연계한 디지털 바우처 실험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실험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반대 입장을 밝힌 가운데 이뤄져 국제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CBDC 발행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개인 정보 침해 우려를 강조한 바 있다.

한국은행 디지털화폐기획팀 김동섭 팀장은 “CBDC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지만, 이번 테스트는 시중은행의 예금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화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며 “대외 여건 변화를 모니터링하며 중장기적으로 점검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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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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