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월 30일(일)

래미안 원베일리 84㎡, 70억 신고가

래미안 원베일리
(사진 출처-삼성물산 제공)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고급 아파트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가 70억원에 매매되면서 국민평형으로는 처음으로 3.3㎡당 2억원을 넘긴 거래가 이뤄졌다.

서울 부동산시장에서 평형 기준으로 ‘국민형’에 해당하는 전용 84㎡가 이처럼 초고가에 거래된 것은 처음으로,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초고가 아파트의 가격 고착화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 12층은 이달 3일 70억원에 실거래 등록됐다.

이 평형은 지난달 말부터 68억원, 70억원, 72억원 등 초고가 거래설이 있었으나, 실거래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평당(3.3㎡) 가격으로 약 2억700만원에 해당한다.

이번 거래는 서울시가 지난 19일 강남 3구와 용산구 일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기 직전에 이뤄졌지만, 전문가들은 이후에도 랜드마크 아파트들의 가격 하락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과 서울 내 신규 주택 공급 지연이 겹치면서 이 같은 고가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달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 지역의 토허구역 해제 이후, 이들 지역의 아파트값은 단기간에 급등하며 신고가를 연이어 갱신했다.

잠실엘스 전용 84㎡가 30억5000만원, 대치르엘 전용 84㎡가 34억5000만원, 은마아파트 전용 84㎡가 34억8000만원에 거래됐고, 반포자이 전용 59㎡도 32억5000만원을 기록하는 등 전방위로 강세가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수요 억제에는 일정 효과가 있겠지만, 실질적인 가격 조정에는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현재 서울은 분양 등 공급 진도율이 상당히 늦은 편으로 올해 조금이나마 있는 입주도 내년에는 거의 없다”며 “공급의 희소성과 더불어 최근 가격이 급등한 곳들이 ‘똘똘한 한 채’를 대표하는 ‘대장주 아파트’라는 점에서 토허구역 지정만으로 유의미한 가격 조정을 이끌어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도 “이번 토허구역 지정으로 규제에서 벗어난 준상급지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예상된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 갈아타기 수요로 다시 강남 3구와 용산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연결된다”며 “공급난이 해소된지 않은 상황에서 토허구역 지정은 단기적으로 거래량 감소는 이끌 수 있어도 중장기적으로 가격 조정 효과는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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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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