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월 17일(목)

런던베이글, SNS 화제성 타고 몸값 ‘800억’…MZ세대 사로잡은 베이글 열풍

런던베이글뮤지엄
(사진출처-롯데백화점)

서울 안국동에서 시작한 런던베이글뮤지엄이 단숨에 ‘맛집 그 이상’의 브랜드로 떠오르며 외식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감각적인 브랜딩과 특색 있는 매장 구성으로 MZ세대의 ‘인증샷 성지’로 입소문이 퍼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지난 2023년 한 해 동안 약 80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며 주목을 끌었다.

평일 오후에도 대기 인원이 50명을 육박할 정도로, 이곳의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지난 9일 공시된 런던베이글뮤지엄(법인명 엘비엠)의 첫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브랜드는 796억 원의 매출과 243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30.5%로, 일반적인 맛집 평균 5~10%를 훌쩍 넘어섰다. 이는 지역 명물 빵집으로 유명한 성심당의 영업이익률보다도 높은 수치다.

2021년 9월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처음 문을 연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영국 감성’을 테마로 삼아 기존 베이글과 차별화된 콘셉트를 선보였다.

손으로 직접 쓴 메뉴, 고풍스러운 인테리어, 여행지 같은 연출은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웠던 당시 사람들의 감성을 정조준했다.

덕분에 브랜드 오픈 직후부터 SNS를 중심으로 화제를 모았고, 방문 인증이 하나의 유행처럼 번졌다.

현재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안국 본점을 포함해 총 6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티타임과 브런치 수요를 모두 흡수할 수 있는 메뉴 구성으로 폭넓은 고객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각 매장 역시 ‘뮤지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매번 새로운 디자인과 소품으로 공간을 꾸미며, 일종의 전시 공간처럼 활용되고 있다.

지분 구조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대 주주는 이상엽 이사로 46%를 보유하고 있으며, 김동준 이사(29%), 강관구 대표이사(10%), 그리고 브랜드 콘셉트를 총괄하는 이효정 CBO(15%)가 주요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의 성공은 외식업계에서도 주목할 만한 사례로 분석된다.

단순히 ‘맛있는 빵집’이 아닌, 고객 경험 중심의 브랜딩과 스토리텔링, SNS 활용의 모범적인 예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실제로 캐치테이블 기준으로 평일 오후에도 대기 인원이 49팀 이상이며, 주말엔 100팀 이상이 줄을 서는 경우도 잦다.

한편, 시장에선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올해 초 기업가치 3000억 원으로 매각을 추진 중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으나, 런던베이글뮤지엄 측은 “현재는 매각 계획이 없으며, 해외 진출을 위한 신규 투자 유치 단계에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들의 다음 행보로는 글로벌 진출이 점쳐지고 있다.

이미 SNS 기반의 바이럴 마케팅과 공간 경험 설계에서 국내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 런던베이글뮤지엄이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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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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