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9천억 손실…최악의 실적 기록

롯데케미칼 이 지난해 글로벌 석유화학 업종의 불황 직격탄을 맞으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는 올해도 중국과 중동 국가들의 저가 물량 공세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케미칼은 7일 잠정 공시를 통해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 20조4304억 원, 영업손실 894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4% 증가했으나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3477억 원) 대비 약 150% 폭증했다.
롯데케미칼은 핵심 사업 부문인 기초소재 부문에서 지난해 매출 14조918억 원, 영업손실 8096억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의 저가 공세가 적자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첨단소재 부문은 지난해 매출 4조3822억 원, 영업이익 1879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분기별 영업이익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해 매출 1조6705억 원, 영업이익 504억 원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그룹 전반에 미치는 기여도는 제한적이었다.
한편, 그룹 내 주요 불안 요인으로 꼽히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연속으로 큰 폭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올해도 롯데케미칼의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과 중동의 경쟁 심화로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에서 공급 과잉과 수요 불확실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비핵심 자산 매각과 사업 구조조정을 추진하며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비핵심 자산 전반에 대한 에셋라이트(자산 경량화)를 추진하고 범용사업 비중 축소를 위한 매각 작업 외에도 추가적인 효율성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진행하고 투자계획은 전년 대비 1조원 이상 축소하여 집행, 신규 투자는 보수적 관점에서 재검토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