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호준, 머리 사구로 교체…또 유격수 이탈

롯데 자이언츠가 연이은 사구 악재로 유격수 자원에 심각한 공백을 안게 됐다.
주전 유격수 전민재에 이어 이호준마저 경기 중 머리에 공을 맞고 교체되며 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롯데 이호준은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경기 도중 안타까운 장면이 연출됐다.
4회초 2사 1·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호준은 KT 선발 오원석의 초구 슬라이더에 머리 뒤쪽을 강타 당했다.
순간적으로 쓰러진 이호준은 한동안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했고, 구급차가 투입되어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롯데 구단은 “이호준은 인근 병원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상태는 추후 정밀 검진을 통해 확인될 예정이다.
이번 사고는 불과 2주 전, 주전 유격수 전민재가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머리에 사구를 맞은 이후 벌어진 두 번째 유격수 부상이다.
당시 전민재는 헬멧을 맞은 공의 충격이 눈 주위를 강타하면서 ‘우측 안구 전방내출혈’ 진단을 받아 약 1주일간 안정이 필요한 상태였다.
이호준은 전민재의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우며 연일 안정적인 수비와 활약으로 주전급 존재감을 각인 시켰다.
하지만 이번 사구로 인해 이호준까지 이탈하면서 롯데는 유격수 포지션에서 두 명의 주요 자원이 연속으로 빠지는 위기를 맞게 됐다.
4회 이호준이 빠진 뒤, 대주자로 박승욱이 투입됐고 4회말부터 유격수 자리를 대신 맡았다.
향후 박승욱이 유격수로 계속 기용될지는 정밀 검진 결과와 이호준의 회복 상태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롯데는 올 시즌 수비 안정화를 위해 유격수 자리에 많은 공을 들여왔지만, 예기치 못한 부상 악재가 잇따르면서 팀 운영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타구 위험성이 높은 내야수 포지션 특성상 안전 장비 개선과 세심한 관리의 필요성이 다시 한번 제기되고 있다.
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