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월 14일(토)

리튬이온 배터리 열폭주 실험…기내 안전 대책 강화

리튬이온 배터리
(사진 출처-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최근 보조배터리와 전자담배의 기내 안전 문제가 주목받는 가운데, 부산소방재난본부가 리튬이온 배터리 의 열폭주 실험을 통해 화재 위험성을 경고하고 안전 대책을 발표했다.

12일 부산소방재난본부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상으로 발열, 물리적 충격, 과충전 등의 조건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배터리 내부 온도가 260℃를 초과하면 급격한 화학반응이 발생하며 616℃ 이상의 폭발적 화재가 일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300kg의 압력을 가했을 때는 단 2~3초 만에 급격한 연소가 시작되었고, 과충전 상황에서는 7분 후 가연성 가스가 방출되면서 배터리 온도가 464℃까지 상승했다.

이 같은 열폭주는 주변에 의류나 종이 등 가연물이 있을 경우 대형 화재로 번질 위험이 크다는 점을 입증했다.

이에 부산소방재난본부는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위험을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안전보관 방화팩’을 개발했다.

이 방화팩은 소방관들의 폐방화복 소재인 아라미드를 활용해 제작됐으며, 500~600℃의 고온에서도 견딜 수 있는 높은 내열성이 특징이다.

실험 결과, 방화팩은 가연성 가스 방출은 막지 못했지만, 외부로 화염이 분출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실제 화재 확산을 방지하는 역할을 했다.

김조일 부산소방재난본부장은 “이번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항공기 내 방화장갑, 방독마스크, 방화팩 등의 안전장비 보강과 관련 규정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보조배터리 열폭주 징후에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관계자들이 행동요령을 숙달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3월부터 보조배터리 및 전자담배의 기내 보관 규정을 강화했다.

승객들에게 절연 포장을 의무화하고, 배터리는 눈에 보이는 위치에 보관하도록 권고하는 등 추가적인 안전 조치를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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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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