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고 돌아온 조현우, 울산 골문 지켰다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34·울산)가 부상을 극복하고 돌아왔다.
코뼈 골절로 한 달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그는 보호대를 착용한 채 안정적인 선방을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조현우는 9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4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울산의 2-0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경기에서 그는 상대의 슈팅 10개를 막아내며 완벽한 복귀전을 치렀다.
그가 마지막으로 울산의 골문을 지킨 경기는 지난달 12일 태국 부리람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7차전이었다.
당시 상대 공격수와 충돌하며 코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고, 수술과 재활을 거친 끝에 마스크를 착용한 채 복귀했다.
이번 경기에서 착용한 보호대는 동료 수비수 심상민이 지난해 광주FC전에서 코뼈 골절로 제작했던 것이다.
조현우는 “이번 주에 맞춤 보호대가 도착할 예정”이라며 “다음 경기부터는 내 보호대를 쓰고 뛸 수 있다”고 밝혔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조)현우가 부상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침착한 모습을 보여줬다. 위험을 감수하고도 골문을 지키려는 헌신이 고맙다”며 그의 복귀를 반겼다.
조현우는 경기 내내 상대 공격수와의 충돌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볼 처리를 보여줬다.
그는 “수술이 잘 됐기 때문에 부상 자체는 문제가 없다. 훈련을 통해 트라우마를 없애려고 노력했다”며 “상대 공격수가 달려들 때도 불안한 느낌은 없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보호대 착용이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그는 “심상민이 ‘1~2경기 뛰면 벗고 싶을 것’이라고 했는데, 정말 빨리 벗고 싶다”면서도 “부상 예방을 위해 당분간은 보호대를 착용하고 뛰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울산은 이번 승리로 K리그1 선두를 유지하며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상에서 복귀한 조현우가 다시 골문을 지키게 된 만큼, 울산의 수비 안정감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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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