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월 16일(일)

맨유, 재정난 속 대규모 구조조정…추가 감원·복지 축소 단행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로고
(사진출처-나무위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전통 강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성적 부진과 심각한 재정난을 이유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구단은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재정적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적인 감원과 비용 절감을 결정했다.

맨유는 25일(한국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구단의 재정 안정성과 운영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추가적인 개혁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남자팀과 여자팀, 그리고 유소년 시스템까지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구조조정의 핵심은 대규모 인력 감축이다. 지난해 이미 250명의 직원을 감축한 맨유는 추가로 150~200명의 일자리를 줄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맨유 직원 수는 5년 전과 비교해 40% 가까이 감소할 전망이다.

또한, 올드 트래퍼드에서 근무하는 직원 일부를 캐링턴 훈련장으로 이동시켜 운영 비용을 줄이고, 직원들에게 제공되던 무료 점심 혜택을 폐지해 연간 100만 파운드(약 18억 원)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맨유의 최고경영책임자(CEO) 오마르 베라다는 “우리는 클럽을 지속 가능한 재정 구조로 되돌리고, 다시 정상의 자리로 올려놓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또한 “직원 감축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이를 통해 구단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향후 성장을 위한 투자 여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맨유의 재정 악화는 최근 발표된 2분기 실적에서 더욱 명확하게 드러났다.

구단은 2분기 동안 2,770만 파운드(약 46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최근 3년 간 누적 적자만 3억 파운드(약 5,400억 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맨유는 경기장 입장권 가격을 66파운드(약 12만 원)로 인상하고, 어린이 및 노인 할인 혜택을 폐지하는 등 추가적인 수익 창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재정난에 따른 구조조정과 함께 성적 부진도 구단의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현재 EPL에서 15위에 머물러 있는 맨유는 시즌을 이 순위로 마칠 경우 리그로부터 받는 성적 기반 지급금이 1,690만 파운드(약 354억 원)로 줄어들게 된다.

이는 지난 시즌 8위 성적으로 받은 3,670만 파운드보다 2,000만 파운드 가까이 감소하는 금액이다.

더 큰 문제는 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 진출 실패 시 발생하는 추가 재정 손실이다.

맨유는 스폰서 계약에 따라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무산될 경우 아디다스에 1,000만 파운드(약 185억 원)의 벌금을 지불해야 한다.

이는 구단의 재정 위기를 더욱 가중시킬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맨유는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재정 회복과 함께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하지만 대규모 감원과 복지 축소가 팬들과 직원들의 불만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한때 세계적인 명문구단으로 군림했던 맨유가 재정난과 성적 부진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추가 조치를 취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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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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