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美주식 거래 오류 고객 보상 접수

메리츠증권 의 트레이딩 시스템 장애로 미국 주식 거래가 약 1시간 동안 차질을 빚으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8일까지 보상 신청을 받는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부터 메리츠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미국 주식 매도·매수 주문 체결 오류가 발생했다. 정규장이 막 개장된 시점이었다.
메리츠증권은 약 1시간 20분 뒤인 오후 11시 50분경 시스템 복구를 완료했다고 공지했으며, 공식적으로 매매 오류 시간은 오후 10시 30분부터 11시 32분까지 총 1시간 2분으로 집계됐다.
일부 투자자들은 주문 지연으로 제때 매도하지 못해 손해를 입었거나, 지연된 매수 주문으로 불리한 가격에 체결돼 손실을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메리츠증권은 고객 보상을 위해 신청 절차를 마련하고, 오는 8일까지 피해 접수를 받고 있다.
보상 기준은 △해당 시간 내 주문 기록이 존재할 것 △주문 가격이 실제 체결 가능했을 것 △손실이 명백히 발생했을 것 등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하며, 이를 기반으로 장애 복구 시점과의 가격 차이에 따라 보상 금액이 산정된다.
기회비용 손실이나 시세 변동에 따른 간접 피해는 보상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고객은 메리츠증권 홈페이지 민원 게시판 등을 통해 종목명, 주문 유형, 가격, 수량, 손실 금액, 산정 근거 등을 기재해 신청할 수 있으며, 접수 후 최대 14영업일 이내에 보상 여부 및 금액을 안내받게 된다.
메리츠증권은 리테일 부문 확대를 신성장 축으로 삼고 적극적인 서비스 확장에 나서고 있으나, 잦은 시스템 장애로 고객 신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메리츠증권은 지난 2월 MGOL과 헤이드마 마리타임 홀딩스(HMR)의 합병 비율 반영 오류로 투자자 혼선을 유발했고, 지난해 12월과 올해 4월에도 각각 주문 오류와 애플리케이션 장애가 발생한 바 있다.
한편,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11월부터 국내·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 및 환전 수수료를 전면 무료화하고, 초고액 자산가를 위한 프라이빗투자은행(PIB) 센터를 운영하는 등 고객 확대와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