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월 12일(목)

메이저리그 첫 4번 이정후, 안타로 존재감 나타냈다

이정후.
이정후. (사진출처- 이정후 인스타그램 캡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4번 타순에 배치돼 팬들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서 이정후는 4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86에서 0.285로 소폭 하락했으나, 타순 변화 속에서도 꾸준한 타격감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 개막 이후 줄곧 3번 타순에서 중심 타선의 역할을 해왔던 이정후는 이날 한 칸 내려와 4번에 위치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애리조나의 선발 메릴 켈리에게 맞서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보인다.

켈리는 과거 KBO리그 SK 와이번스에서 활약한 바 있어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이정후는 1회 첫 타석에서 켈리의 정교한 제구 앞에 기습 번트를 시도했으나 포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정확히 받아쳐 우익수 앞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로써 이정후는 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고, 샌프란시스코 타선에서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각인 시켰다.

이후 6회와 8회 타석에서는 각각 좌익수 뜬공과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애리조나 선발 켈리는 이날 7이닝 동안 8피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시즌 4승째를 거뒀다.

반면, 샌프란시스코 선발 저스틴 벌랜더는 6이닝 동안 9피안타 2실점으로 버텼지만 타선의 지원 부족으로 시즌 3패째를 안았다.

벌랜더는 이번 시즌 승리가 없는 상황에서 계속 아쉬운 결과만 쌓아가고 있다.

이정후의 4번 타순 배치는 향후 자이언츠 타선의 운영에 있어 또 하나의 전술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정교한 타격과 빠른 판단력을 앞세운 이정후의 타격 스타일은 중심 타선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경기는 샌프란시스코가 시종일관 주도권을 잡지 못하며 애리조나에 패배했다.

그러나 이정후는 4번 타순에서도 흔들림 없는 타격 감각을 입증하며 향후 타선 재편 과정에서 중요한 키플레이어로 떠오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팬들의 기대감도 한층 높아지는 가운데, 이정후가 미국 무대에서 어떤 활약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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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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