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신시가지 재건축, 최고 49층 4만7000가구 추진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1~3단지의 재건축 정비계획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전체 14개 단지의 재건축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목동은 현재 2만6000여 가구에서 최고 49층 4만7000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급 주거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22일 양천구청과 업계에 따르면 14개 단지 중 재건축 속도가 가장 늦었던 1~3단지가 지난 14일부터 정비계획안에 대한 주민공람을 시작했고, 오는 28일까지 이를 진행한다.
1단지는 1882가구에서 3500가구, 2단지는 1640가구에서 3415가구, 3단지는 1588가구에서 3323가구로 늘릴 계획이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전체 14개 단지는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을 적용해 재건축이 추진된다.
모든 단지의 정비계획이 구체화됨에 따라 대규모 주거지로 변화가 예상되며, 광화문 중심업무지구(CBD)의 배후 단지 역할도 기대된다.
현재 추진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6단지로, 재건축 추진위원회 단계를 생략하고 직접 조합설립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6단지는 다음 달 조합 설립 총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상반기 중 인가가 예상된다.
가장 최근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14단지는 3100가구에서 5123가구로 규모가 커질 예정이다.
4·5·7·9·10단지는 상반기 중 정비구역 입안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7단지는 대장 단지로 2550가구에서 4100가구로 재건축이 예정돼 있다.
11단지는 이미 주민공람을 마친 상태다.
재건축 사업의 진전과 함께 부동산 시장에서는 거래량과 가격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투미에 따르면 양천구 아파트 거래량은 3월 446건으로 전월 대비 2배 이상,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7단지, 1단지, 4단지, 11단지, 14단지의 거래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목동 1단지 전용 116㎡는 지난 11일 27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보다 5억3000만원 오른 신고가를 기록했다.
4단지와 5단지, 11단지 역시 연이어 신고가 거래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목동 지역의 학군 수요와 재건축 기대감이 겹치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목동은 학군 수요가 꾸준하고 재건축 투자수요까지 몰리면서 토지거래허가 대상인데도 불구하고 꾸준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재건축의 최대 걸림돌인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가 당장 조합원 기대수준만큼 완화되기 어려워 투자 시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