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월 02일(수)

무기실격 서준원, 독립야구 용인 드래곤즈 입단…야구계 논란 재점화

서준원
전 롯데 투수 서준원.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

KBO로부터 무기실격 처분을 받은 전직 프로야구 선수 서준원이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 용인 드래곤즈에 입단하며 다시 한번 야구계 안팎에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무기실격 처분받은 서준원이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 용인 드래곤즈에 입단했다”는 발표 이후 야구 팬들과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게 갈리고 있다.

서준원은 2022년 8월,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미성년자에게 신체 사진을 전송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2024년 9월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항소심에서도 원심이 그대로 유지됐으며, KBO는 지난 3월 12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라 서준원에게 무기실격이라는 최고 수준의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독립야구 무대는 또 다른 길을 열었다.

서준원의 입단을 받아들인 용인 드래곤즈 김 대표는 “제가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서준원이 야구를 통해 개과천선할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파격적인 결정을 내린 배경을 밝혔다.

다만 이 같은 결정이 대중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서준원의 선수 등록에 대해서는 경기도리그로부터 “등록 자격에는 문제가 없다”는 유권해석을 받은 상태지만, 리그 내 타 구단들의 동의는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리그 운영회의에 가서 서준원의 경기 출전 승낙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출전 여부는 향후 리그 내부 논의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서준원의 복귀를 둘러싸고 여론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범죄 행위로 징계를 받은 선수에게 또 다른 기회를 주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반면 “야구 외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이에게 마지막으로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피해자의 시각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야구계 전체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이다.

야구계는 과거 여러 차례 불미스러운 일로 홍역을 치른 바 있으며, KBO가 최근 선수들의 품위 유지와 도덕성 강화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독립리그 차원에서의 별도 판단이 어느 정도 수용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특히 청소년 대상 범죄와 관련된 사안인 만큼 사회적 파장이 상당히 클 수밖에 없다.

한편, 서준원 본인은 현재까지 별도의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며, 리그 출전 여부가 확정될 경우 야구팬들과 대중의 반응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결정이 용인 드래곤즈와 독립야구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프로야구와의 접점에서 향후 논란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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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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