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니코틴”이라더니 니코틴 가득…일회용 전자담배 절반 이상에서 검출

일회용 액상 전자담배 제품 중 일부가 ‘무니코틴’을 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니코틴 이 다량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일부 제품에서는 유사 니코틴 성분인 메틸니코틴까지 검출되며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온라인 유통 일회용 액상 전자담배 15개 제품을 대상으로 니코틴 및 유사 니코틴 함량, 표시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무니코틴’이라고 표기된 12개 제품 중 7개 제품에서 니코틴이 검출됐다.
대표적으로 △네스티 바 20000 △오르카 에어 △비타퍼프 BIG7000+ △펠릭스 NONAME △쥬스틱 울트라 머스캣 로우 민트 △에브리 나이트 △이그나이트 V50 등에서 니코틴이 82~159mg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일반 궐련담배 164~318개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특히 ‘젤리바 샤인머스캣’ 제품에서는 유사 니코틴으로 분류되는 메틸니코틴이 13mg, 니코틴도 120mg 검출됐다.
이 제품에는 니코틴 성분 표시가 없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니코틴이 없다고 믿고 흡입할 가능성이 높았다.
메틸니코틴은 현재 명확한 안전성 평가 자료가 없어 급성 중독, 신경 자극 등 잠재적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불어 조사 대상 제품 가운데 14개 제품이 ‘청소년 유해물건’임에도 불구하고 법적으로 의무화된 청소년 유해 표시를 제대로 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담배는 청소년에게 판매할 수 없지만, 온라인상에서 쉽게 구매 가능하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부각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무니코틴 표기 제품에서 니코틴이 검출된 사례에 대해 해당 사업자에게 판매 중단을 권고했다.
또한 ‘청소년 유해표시’가 부실하거나 누락된 제품에 대해서는 개선을 요청했다. 여성가족부와 식품의약안전처 등 관련 정부 부처도 추가적인 점검과 대응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흡연을 목적으로 일회용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소비자라면 니코틴 및 관련 성분 표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금연을 고려하는 경우 ‘흡연습관개선보조제’를 구입할 때 의약외품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온라인 유통 환경에서 소비자 안전을 위협하는 허위 표기와 정보 부족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니코틴에 민감한 청소년이나 건강상 이유로 무니코틴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에게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제도적 보완과 관리 감독이 시급한 상황이다.
다른 기사보기
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