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이어폰 시장, 중저가 제품이 성장 이끌었다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프리미엄 모델보다 중저가 제품이 두각을 나타내며 전반적인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무선 이어폰 시장은 애플과 삼성의 신제품 효과에 힘입어 전년 대비 7% 성장했다.
이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보다는 실속형 모델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주도했다.
특히 애플은 약 3년 만에 새로운 에어팟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시장 반등에 성공했다. 애플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에어팟4를 노이즈캔슬링(ANC) 기능 유무에 따라 129달러(약 19만원)와 179달러(약 26만원)로 이원화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두 제품 모두 동일한 H2 칩셋을 탑재해 음질, 배터리 효율 등은 유사하지만 ANC와 무선 충전 기능 유무를 통해 차이를 뒀다.
이 전략은 100~150달러 중저가 시장에서 애플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도 이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버즈 팬에디션(FE)은 99달러로, 경쟁력 있는 가격을 내세워 저가 브랜드들과의 경쟁에 돌입했다.
전체 시장 가격대별 점유율에서도 중저가 제품의 부상이 뚜렷했다. 150달러(약 22만원) 이상 제품 비중은 전년 27%에서 22%로 줄어든 반면, 101~149달러 제품은 8%에서 15%로 급등했다.
50달러 이하의 보급형 제품도 여전히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강세를 유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그동안 무선이어폰 제조사 들은 액티브 노이즈캔슬링 이후 차별화 포인트를 찾지 못하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됐고 시장은 50달러 이하의 가격대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했다”며 “다른 주요 IT기기인 스마트폰, 태블릿 시장이 양극화가 진행된 것과 달리 무선 이어폰 시장은 전반적으로 가격이 인하되는 모습”고 분석했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