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다시, 동물원’ 10주년 귀환…김광석 감성 재현

뮤지컬 ‘다시, 동물원’이 10주년을 맞아 더욱 짙어진 감성으로 돌아온다.
오는 6월 26일부터 9월 14일까지 동덕여자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 펼쳐질 이번 시즌은 고 김광석과 동물원 멤버들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무대로, 음악에 인생을 건 청춘들의 뜨거운 우정과 갈등, 그리고 성장의 시간을 그린다.
작품은 1988년, 고 김광석과 친구들이 함께 만든 프로젝트 밴드 ‘동물원’의 탄생 과정을 재현한다.
주인공 창기가 오랜 친구의 기일에 맞춰 오래된 연습실을 찾으며 이야기가 시작되고, 과거로 돌아가 당시 멤버들과 데모 테이프를 녹음하던 장면이 펼쳐진다.
이들의 노래는 우연처럼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데뷔 앨범 한 장으로 대한민국 포크 음악계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다.
예기치 않게 쏟아진 인기는 멤버들에게 갈등과 고민을 안겨준다.
음악을 향한 열정으로 위기를 극복한 이들은 두 번째 앨범 녹음에 성공하지만, 마지막 대화 속에서 의견 충돌은 점점 깊어지고, 결국 한 명은 팀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 이별은 곧 동물원의 새로운 전환점이 된다.
이번 10주년 공연은 원작의 진정성을 바탕으로 서사를 더욱 섬세하게 다듬고, 음악적 완성도 또한 한층 끌어올렸다.
관객은 ‘혜화동’,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서른 즈음에’, ‘널 사랑하겠어’, ‘사랑했지만’ 등 김광석과 동물원의 대표곡을 무대 위에서 직접 듣는 감동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주요 넘버들은 배우들의 라이브 연주로 구현돼 공연의 몰입도를 배가시킨다.
캐스팅 라인업 역시 탄탄하다.
‘그 친구’ 역에 오승윤, 한승윤, 박종민이 출연하며, ‘김창기’ 역은 류제윤과 오경주가 맡았다.
‘유준열’은 김이담, 장민수, 정이운, ‘박기영’ 역에는 박상준과 석현준, ‘박경찬’ 역엔 문남권과 홍은기, ‘용삼’ 역은 김성현과 조훈이 연기한다.
이들은 각기 다른 색채로 ‘동물원’의 시절을 풀어내며 무대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관객은 공연을 통해 단순한 음악극을 넘어, 시대를 함께 살아낸 청춘들의 이야기와 그 안에 담긴 우정, 열정, 이별, 그리고 추억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무엇보다 김광석의 음악이 지닌 위로와 공감의 힘은 지금 세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이번 시즌을 통해 그 감동이 다시 한 번 무대 위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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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