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강풍·건조주의보까지…봄철 3중 악재, 건강 관리 비상

3월 25일, 전국이 건조하고 바람이 강하게 불며 대기질 악화까지 겹친 이중고에 직면했다.
특히 국외에서 유입된 황사와 중국발 오염물질이 겹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의 공기 질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이에 기상청과 국립환경과학원은 각종 기상특보를 발령하며 건강 관리와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은 맑은 하늘을 보이면서도 대기가 매우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강원 동해안과 강원 남부 내륙 및 산지, 충북, 광주와 전라 동부, 경상권 전역, 제주도 지역에는 건조특보가 발효 중이다.
이들 지역은 습도가 급격히 낮아졌으며, 불씨가 발생할 경우 대형 산불로 번질 위험이 크기 때문에 논밭 태우기나 쓰레기 소각 등 불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기상청은 건조특보가 내려지지 않은 지역에서도 대기가 전반적으로 건조해 화재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전국적으로 강풍이 불면서 건조한 날씨와 결합해 위험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현재 수도권, 충청권, 전라권, 경북 내륙 등에는 강풍특보가 발효돼 있으며, 이들 지역에서는 순간풍속이 20m/s 이상으로 치솟는 곳이 많다.
일부 지역에서는 순간풍속이 25m/s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측돼 야외 시설물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공사장이나 간판, 천막 구조물 등은 강풍에 의해 낙하 또는 파손될 수 있어 사전 점검이 반드시 필요하다.
공기 질도 매우 나쁜 수준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날 오전, 서울과 수도권 전역, 충남 북부 지역에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어 오후에는 서울을 포함한 전국 곳곳에 ‘미세먼지 주의보’도 확대 발령됐다.
이는 국외에서 유입된 황사와 중국발 스모그, 그리고 국내 정체된 대기 오염물질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호흡기 질환자나 고령자, 어린이 등은 실외 활동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특히 KF94 이상 등급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 손 씻기와 세안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상청은 미세먼지 외에도 일교차와 바람에 따른 체감온도 변화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전국 주요 도시의 오후 기온은 서울 19도, 춘천 20도, 강릉 22도, 안동 26도, 수원 20도, 대전 24도, 전주 24도, 대구 26도, 울산 24도, 여수 18도, 부산 19도, 제주 21도, 광주 24도로 예보됐다.
기온은 다소 온화하지만, 강풍과 미세먼지, 그리고 큰 일교차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체감 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낮게 느껴질 수 있다.
이로 인해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에 노출되면 면역력 저하나 감기 등 건강 이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환절기 건강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
또한 26일까지도 이러한 건조하고 바람 강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산불 발생 위험 역시 매우 높은 상태다.
특히 최근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 사고를 고려할 때, 작은 불씨 하나가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국민들의 철저한 예방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상청은 “현재 기상 조건상 불이 나면 진화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야외 활동 시 인화물질 취급을 금지하고, 화재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황사 및 미세먼지 유입은 국외 영향이 큰 만큼, 향후 며칠간 대기 정체나 바람 방향에 따라 추가로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중국 내 산업 지역에서 발생한 대기 오염물질이 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되고 있으며, 이번 주 중반까지 대기질은 일시적으로 나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공공기관 차량 2부제, 대기오염물질 다량 배출 사업장 점검 등 비상저감조치를 시행 중이며, 각 지자체에도 대응 강화 지시를 내린 상태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처럼 봄철 이상 고온, 건조, 강풍, 미세먼지가 한꺼번에 겹치는 날씨를 ‘복합 재난형 기상’이라고 설명하며, 국민 개개인의 경각심과 자발적인 행동 수칙 준수가 피해 예방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날씨 변화가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커지고 있는 만큼, 실시간 기상정보와 공기질 예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