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3스타 모수 서울, 1년 만에 재오픈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모수 서울’이 1년 만에 재오픈을 알리며 공개한 저녁 오마카세 가격이 1인 42만 원으로 책정돼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내 파인다이닝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최고가로, 프리미엄 미식 경험을 내세운 만큼 가격 논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모수 서울은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심사위원으로 주목받은 안성재 셰프가 이끄는 레스토랑으로, 2023년 미쉐린가이드 3스타를 획득하며 명성을 쌓았다.
그러나 지난해 초 재정비를 이유로 영업을 중단한 이후 1년 만에 재오픈을 알리며 다시 한번 업계와 미식가들의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역시 가격이다. 1인 42만 원이라는 금액은 현재 국내 미쉐린 3스타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3스타로 승격된 ‘밍글스’의 디너 코스 가격이 35만 원임을 감안하면, 모수 서울은 이를 훌쩍 넘는 금액이다.
여기에 테이블당 주류 반입비 20만 원도 별도 부과되며, 반입 가능한 주류도 1병으로 제한된다.
업계에선 모수 서울이 단순히 음식값만이 아닌, 안성재 셰프라는 브랜드 가치와 공간 경험, 서비스 완성도까지 모두 포함된 가격이라고 분석한다.
하지만 여전히 1인 42만 원이라는 가격표는 대중과 미식가들 사이에서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는가’를 두고 갑론을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최근 고급 레스토랑을 찾는 젊은 층이 늘고 있지만, 이들은 가성비와 가심비를 동시에 따지는 경향이 강하다.
트렌드모니터 조사에서도 20대의 경우 비싼 음식이 자신을 위한 투자라고 여기면서도, 합당한 가치가 수반돼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수 서울의 가격이 국내외 파인다이닝 기준과 비교해 지나치게 높다고 느낄 경우, 소비자들의 냉정한 평가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쉐린 3스타라는 타이틀 자체가 ‘특별한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식당’을 의미하는 만큼, 모수 서울의 이번 가격 책정은 ‘최고의 경험을 제공한다는 자신감’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안성재 셰프 역시 “공간, 메뉴, 서비스 모든 부분에서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며 가격에 걸맞은 경험을 약속했다.
업계에선 모수 서울의 42만 원 오마카세가 국내 파인다이닝 시장의 가격 상한선을 새롭게 설정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미쉐린 3스타라는 상징성과 넷플릭스 출연으로 얻은 대중적 관심이 결합된 만큼, 논란과 관심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과거 파인다이닝은 일부 미식가들만 찾는 소수의 영역이었지만, 최근에는 SNS 인증 문화와 MZ세대의 미식 트렌드가 결합되며 대중적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고 느낄 경우, ‘과시성 소비’로 비쳐지거나 외면받을 가능성도 있다.
모수 서울의 42만 원 오마카세가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실제 운영이 시작된 이후 시장의 반응이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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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