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월 04일(금)

발란 결제·정산 중단…명품 플랫폼 신뢰 흔들

발란
(사진 출처-발란 홈페이지 갈무리 캡처)

국내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 이 판매자 정산 중단에 이어 전면 결제 차단까지 단행하면서 업계 전반이 신뢰 위기에 빠졌다.

입점 파트너사들은 “제2의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아니냐”며 집단 반발에 나섰고, 일부는 생존을 위한 자구책에 나서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발란은 지난 28일 오후부터 홈페이지에서 모든 결제가 차단됐다.

‘결제 수단 이용 불가’ 메시지만 노출되며 사실상 플랫폼 기능이 마비된 상태다.

앞서 지난 24일부터는 판매자 정산금 지급도 전면 중단됐다.

발란 측은 “재무 점검 과정에서 일부 과다 정산 오류가 발견됐다”며, 지난 28일까지 실행안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지만 당일 계획을 철회했다.

최형록 발란 대표는 “다음 주에는 경위와 계획을 직접 설명하겠다”고 했지만, 정산 일정이나 구체적인 미정산 원인 등은 여전히 밝히지 않고 있다.

입점 파트너사들은 불안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700여 명이 모인 오픈채팅방에는 “억대 정산금이 밀린 상태에서 광고비만 빠져나갔다”, “미팅에선 ‘기다려 달라’는 말만 반복한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판매자는 소비자에게 직접 연락해 발란 외 채널에서 재결제를 요청하는 상황이다.

판매자 장모씨는 “발란에서 취소해줄 테니 자체 홈페이지에서 다시 결제해달라는 안내가 온다”며, 시스템 마비 이후 피해 확산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전했다.

일각에서는 발란이 홈플러스처럼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발란의 월 평균 거래액은 약 300억 원, 입점 업체는 1300여 곳이며, 이번 정산 지연 규모는 수백억 원대로 추정된다.

재무 상황도 악화일로다. 발란은 2023년 말 기준 자본총계 –77억 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이며, 머스트잇은 79억, 트렌비는 32억, 발란은 1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캐치패션, 한스타일, 디코드, 럭셔리 갤러리 등은 이미 운영을 중단했다.

업계는 코로나19 특수에 기대 급속히 외형 성장을 이뤘지만, 이후 고금리·경기 침체·소비 위축이라는 삼중고에 실적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대규모 할인 쿠폰으로 외형을 키우면서도 수익성 확보에 실패했고, 유동성 위기를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명품 플랫폼 업계 전반에 구조조정과 신뢰 회복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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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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