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부자, 64년 만에 자택 최초 공개

배우 강부자가 연기 인생 64년 만에 처음으로 자택을 공개하며 깊이 있는 연기 철학과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지난 9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가보자GO 시즌4 첫 회에서는 강부자가 첫 게스트로 등장했다.
MC 안정환과 홍현희는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강부자의 집을 방문했고, 예술 작품과 연기 인생의 흔적으로 가득한 그의 자택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강부자의 집에는 화가 김흥수, 김종학, 노상균의 작품뿐만 아니라, “40년 전 계모임처럼 매달 조금씩 지불해 구입했다”고 밝힌 김창열 화백의 작품도 자리하고 있었다.
마치 박물관을 연상케 하는 공간 속에는 인간문화재 한상수의 고풍스러운 약장도 눈길을 끌었다.
강부자는 연기 철학에 대한 확고한 소신도 밝혔다. 그는 사극 촬영을 하면서 직접 구매한 비녀와 장신구들을 공개하며 “소품이 준비되기도 하지만, 내가 직접 사서 사용한다. 요즘 사극을 보면 배역과 맞지 않는 소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면 화가 난다”고 말했다.
또한, “나는 협찬 의상을 절대 받지 않는다. 협찬을 받으면 연기를 마음껏 할 수 없고, 촬영 일정이 변경될 경우 연결 촬영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라며 배우로서의 철저한 원칙을 전했다.
남편 이묵원과의 러브스토리도 공개됐다. KBS 공채 탤런트 동기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4년간 비밀 연애를 했고, 강부자는 “남편이 7남매의 맏아들이었는데, 그걸 보고 ‘내가 이 집에 들어가서 기둥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해 결혼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손녀들의 돌사진을 보며 “한 명은 변호사, 한 명은 의대생, 또 한 명은 미시간대 장학생”이라며 가족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강부자는 안정환과 축구에 대한 애정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이탈리아전을 직관했는데, 안정환 선수가 정말 멋있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최근에는 토트넘 손흥민 선수의 경기를 봤다. 특히 양민혁 선수가 교체 명단에 있는 걸 보고 밤을 새우며 출전을 기다렸다”고 축구 팬다운 면모를 보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강부자가 오랜 시간 밝히지 않았던 일화도 공개됐다.
그는 과거 동양방송(TBC) 전속 탤런트로 사랑받았지만, 1980년 언론 통폐합으로 방송사가 문을 닫게 되면서 마지막 방송에서 눈물을 흘렸던 사연을 전했다.
이 일로 인해 동양방송 설립자인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로부터 골프 초대를 받았던 후일담도 털어놓으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64년간 연기 외길을 걸어온 강부자가 자신의 철학과 인생 이야기를 가감 없이 털어놓으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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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