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월 08일(화)

벽걸이형 에어컨 성능 평가…소비자원 결과 공개

벽걸이 에어컨
소비자원이 성능을 비교한 국내 주요 브랜드 벽걸이형 에어컨 5종. (사진 출처 – 한국소비자원 제공)

한여름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벽걸이형 에어컨 의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제품 간 냉방 성능과 소음, 에너지 효율 등에 현격한 차이가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23일 국내 주요 브랜드 벽걸이형 에어컨 5종에 대한 성능 시험 결과를 발표하고, 제품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공개했다.

비교 대상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LG전자, 삼성전자, 루컴즈전자, 캐리어, 하이얼 등 총 5개 브랜드다.

LG전자와 삼성전자 제품은 7평형에 해당하며, 소비자 가격은 약 110만~120만원대로 형성돼 있다.

반면 루컴즈전자, 캐리어, 하이얼 제품은 6평형으로 4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어 가격 차이가 큰 편이다.

이번 시험 결과에서 모든 제품의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은 표시 등급과 일치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제품은 1등급으로 가장 높았으며, 상대적으로 에너지비용과 탄소배출량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5등급에 해당하는 세 브랜드 제품은 월간 전기요금이 더 높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많았다.

냉방속도 부문에서는 삼성전자 제품이 설치 공간 온도 35도에서 24도까지 도달하는 데 9분대로 가장 빨라 냉방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온도 편차 항목에서는 LG전자, 삼성전자, 하이얼 제품이 설정 온도 대비 1~1.2도의 오차 범위로 성능이 우수했다.

소음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6평형 제품 가운데 캐리어와 하이얼의 에어컨이 상대적으로 조용했으며, 7평형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가장 낮은 소음을 기록했다.

특히 밤에 사용하는 경우 소음은 중요한 구매 요소가 될 수 있어, 이 부문도 꼼꼼한 비교가 필요하다.

부가기능 면에서도 고가 제품일수록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었다.

삼성전자는 미세먼지 제거와 공간 분석 기능을 제공하며, LG전자는 UV 팬 살균과 정전보상 기능을 갖추고 있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소비자원은 “고가의 에어컨을 장기간 사용하는 만큼 제품 구매 전 필요한 부가기능의 제공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벽걸이형 에어컨은 가격 차이 못지않게 냉방속도, 소음, 에너지 효율 등의 실사용 성능에서도 뚜렷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는 사용 환경에 맞는 적절한 기능과 효율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인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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