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공원, 여름밤 무더위쉼터로 운영…시민 휴식공간 마련

서울 보라매공원이 여름철 밤 시간대 시민들이 열대야를 피할 수 있는 ‘무더위쉼터’로 운영된다.
서울시는 폭염이 극심한 시기에 시민들이 보다 쾌적하고 안전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보라매공원을 중심으로 야간 쉼터 기능을 강화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조치는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한창인 보라매공원을 찾는 방문객은 물론, 인근 주민들이 더위를 피해 자연 속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무더위쉼터 운영은 6월부터 9월 말까지 여름철 폭염대책 기간 동안 지속된다.
특히 보라매공원은 도심 속에 자리한 대규모 녹지 공간으로, 너른 숲과 실개천, 다양한
그늘 공간이 풍부해 실제 기온 저감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은 환경적 특성 덕분에 서울시는 보라매공원이 도심 무더위쉼터로 최적의 장소라고 판단했다.
무더위쉼터는 매일 저녁 6시부터 밤 11시까지 운영되며,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편의 시설도 함께 제공된다.
공원 내에 위치한 정원문화센터는 실내 무더위쉼터로 활용돼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이 센터는 기존에도 다양한 정원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해 왔으며, 무더위 기간 동안에는 실내 냉방과 쉼터 기능이 더해져 휴식 공간으로 적극 활용된다.
보라매공원에 조성된 실개천 역시 오후 9시까지 운영되며, 박람회를 위해 특별히 마련된 ‘물이 있는 정원’과 ‘9988맨발정원’ 내 미스트 시설도 오후 10시까지 가동된다.
특히 7월 초부터는 ‘쿨링포그 시스템’도 도입되어, 시민들이 공원을 산책하거나 머무는
동안 더욱 시원한 환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서울시는 이러한 물과 그늘, 식물과 체험이 어우러진 공간이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새로운 피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라매공원은 전체 면적 중 약 60%인 24만㎡가 숲과 녹지로 구성돼 있으며, 도심 열섬
현상을 완화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실제로 국립산림과학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도시 숲은 여름철 한낮 평균기온을 3~7도 낮추고, 평균 습도는 9~23% 높여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공원 곳곳에는 데크쉼터와 그늘막, 테이블이 설치돼 있어 누구나 쉽게 앉아 쉴 수 있으며, 밤에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조명을 보완하고 경찰서 및 인근 보라매병원 등과 협력해 안전한 환경을 유지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번 무더위쉼터 운영을 통해 단순한 공원 이용을 넘어, 정서적 안정과 휴식을 제공하는 생활 속 녹지공간의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고자 한다.
한편, 보라매공원에서 개최 중인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지난 5월 22일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누적 관람객 수가 약 276만 명에 이르고 있다.
여름을 맞아 박람회를 찾는 시민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은 박람회의 만족도와 체류 시간을 높이는 데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정원도시국 이수연 국장은 “보라매공원이 도심 속 힐링 공간이자 시민 무더위
쉼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실내외 환경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여름밤 아름다운 정원과 함께 시민들이 일상의 피로를 덜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도 도심 내 다양한 공공장소를 활용해 기후변화 대응과 시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름, 시민들은 도심 한복판에서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공간 속에서 열대야를
이겨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