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배터리 기내 휴대 필수…선반 보관 막는다

국내 주요 항공사들이 화재 위험성이 있는 보조배터리 의 기내 선반 보관을 방지하기 위해 규정을 강화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항공사들은 승객이 보조배터리 를 반드시 직접 휴대하도록 안내를 강화하는 등 기내 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좌석 포켓에 보조배터리 보관용 비닐백을 비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보조배터리가 기내 선반에 놓이는 것을 방지하고, 화재 발생 시 초기 대응 여건을 조성하기 위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보조배터리 기내 반입·보관 규정 관련 대고객 안내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안전을 위해 보조배터리 선반 보관을 방지할 수 있는 추가 조치를 유관기관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도 기내 선반에 보조배터리를 두지 않도록 공항과 게이트에서 안내 방송을 실시하고, 모든 항공기에 ‘배터리 화재 진압 전용 장비’를 탑재할 계획이다.
에어부산은 탑승구에서 휴대 수하물 내 배터리 점검을 강화하고, 배터리가 없는 수하물에만 ‘노 배터리 인사이드(No Battery Inside)’ 표식을 부착하는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에어서울과 티웨이항공은 탑승 전후 기내 방송을 통해 배터리와 라이터, 휴대폰을 선반에 두지 않고 직접 소지할 것을 안내하기로 했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에어부산 기내에서 발생한 화재의 원인으로 보조배터리가 지목된 데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비닐 등으로 단자를 감싸 보조배터리를 안전하게 휴대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모든 예비 리튬배터리를 승객이 직접 관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배터리를 직접 보관하면 화재가 발생해도 초기에 대응할 수 있다”며 “보조배터리 휴대 관련 규정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