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월 16일(일)

봉준호, 故 이선균 떠올리며 미안함 전해

봉준호
(사진출처-MBC 손석희의 질문들)

봉준호 감독이 고(故) 이선균을 떠올리며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19일 방송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는 영화감독 봉준호가 출연해 자신의 작품과 영화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기생충’에서 함께했던 고 이선균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봉 감독은 차분한 목소리로 그를 향한 애정을 전했다.

손석희는 “기생충에서 함께했던 고 이선균 배우가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해서 아직도 안타까워하는 분들이 많다. 이유를 막론하고 수사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견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봉준호는 “같이 일을 했던 사람으로서 여러 가지 기억이 교차한다. 누가 뭐라고 해도 좋은 사람이었고, 좋은 배우였다”고 담담히 답했다.

봉 감독은 이선균 사망 이후 문화예술계 동료들과 함께 경찰 수사와 언론 보도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표명하며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고인의 수사에 관한 내부 정보가 최초 누출된 시점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경찰의 수사보안에 한 치의 문제도 없었는지 관계자들의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한다”고 강한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봉 감독은 “같이 일했던 동료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면서도 “동시에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도 있었다. 이미 그런 불행한 상황이 오기 전에 더 빨리 나서지 못했던 것이 후회된다”고 자책했다.

그는 이선균을 회상하며 “연기자로서도, 한 인간으로서도 너무나 성실하고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보다 진지하게 연기에 임했던 그를 지켜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 더 이상 그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선균은 지난해 말 경찰 수사를 받던 중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충격을 안겼다.

이후 연예계와 영화계에서는 그를 애도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으며, 경찰 수사와 언론 보도에 대한 논란도 지속됐다.

봉준호를 비롯한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은 수사 기관의 수사 방식과 정보 유출 문제를 지적하며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봉 감독은 “지금이라도 그를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비슷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그가 남긴 작품들은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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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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