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부실, 9조 이상 재구조화

금융권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온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정리 및 재구조화 작업이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2일, 전체 부실 부동산 PF 사업장 가운데 약 40%가 정리되거나 재구조화됐다고 발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규모는 23조9000억원에 달했다.
이후 올해 3월 말 기준으로는 9조1000억원, 즉 약 38.1%의 부실 PF가 정리 또는 재구조화됐다.
금감원은 올해 상반기까지 52.7% 수준인 12조6000억원 규모의 PF 자산을 정리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정리 속도가 더딘 개별 금융사에 대해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대손충당금 적립을 포함한 후속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한구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여신 취급 심사 과정과 사후관리에서 미흡한 점이 없는지, 부실이 왜 발생했는지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부실 PF 사업장에 대한 정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됐다. 특히 3개월 이상 연체된 사업장을 중심으로 금감원은 정리·재구조화를 독려해왔다.
올해 1월에는 매각 추진 대상 사업장을 업권별 협회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건설업계와 공동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민관 정보 공유도 강화했다.
금감원은 신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체를 규제하진 않겠다고 밝혔다.
한 부원장보는 “부실 부동산 PF 정상화 작업은 부실 자산을 떼어내고 우량 자산으로 갈아 끼우는 게 목적”이라며 “부실 정리를 끝냈다면 우량 자산은 새로 담아도 된다고 금융사들에 여러 차례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사들이 부실 자산을 정리하고 우량 자산을 채워 건설업계 자금공급기능을 회복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