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월 19일(토)

부산 기장서 장난감 총 든 강도, 은행 침입 2분 만에 고객·직원에 제압

은행강도
(사진출처-부산기장경찰서)

부산 기장군에서 한 남성이 장난감 총을 이용해 은행 강도를 시도했다가 단 2분 만에 고객과 은행 직원들에게 제압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경찰은 범인의 범행 동기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10일 부산 기장경찰서는 강도 혐의로 30대 남성 A 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 씨는 이날 오전 10시 58분경 부산 기장군 일광읍에 위치한 한 은행에 침입해 현금을 요구하며 강도 행각을 벌였다.

그는 목도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검은 비닐로 감싼 장난감 총을 손에 들고 있었고, 이를 실제 총기처럼 보이게 만들어 은행 직원과 고객들을 위협했다.

은행에 들어선 A 씨는 소리를 지르며 고객들에게 밖으로 나가라고 명령한 뒤, 직원에게 자신이 준비해온 여행용 가방에 5만 원권 현금을 담으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주위를 제대로 살피지 못한 채 범행을 시도하다가 곧바로 고객과 직원들에게 제압당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다른 곳을 보는 순간, 은행 직원과 고객들이 협력해 그를 제압했다”며 “은행에 들어온 지 불과 2분 만에 검거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즉각 현장에 출동해 A 씨를 넘겨받았으며, 현재 그가 범행을 결심한 이유와 범행 계획 등에 대해 심층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또한 “은행 직원과 시민들의 신속한 대처 덕분에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경찰의 빠른 대응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용기 있는 행동이 빛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보통 강도 사건이 발생하면 공포심에 휩싸여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사건에서는 은행 직원과 고객들이 침착하게 협력해 위기를 모면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기관 보안 시스템 강화에 대한 필요성도 다시 한번 강조되고 있다.

최근 들어 은행 강도 사건은 줄어드는 추세지만, 여전히 계획적이거나 즉흥적인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들은 보안 인력 배치와 비상 대응 시스템 점검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경찰은 A 씨가 범행을 저지르기 전 어떤 계획을 세웠는지, 범행의 목적이 단순한 금전적 이유였는지, 혹은 다른 동기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A 씨의 범행 수법과 준비 과정을 분석해 추가적인 공범이 있는지, 혹은 모방 범죄 가능성이 있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부산 경찰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금융기관과 협력해 은행 보안 강화를 위한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처럼 예기치 못한 범죄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은행과 경찰 간의 긴밀한 협조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현장에서 빠른 대응이 가능하도록 직원 대상의 대응 훈련과 방범 장치 점검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이번 사건은 범죄 예방과 대응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며, 은행을 포함한 다중 이용 시설에 대한 보안 점검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은행 강도 사건이 흔치 않은 요즘, 이번 사건은 시민들의 용기와 신속한 대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 사례로 남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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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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