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반얀트리 호텔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사상자가 31명으로 늘어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소방당국은 화재 당시 1층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들이 대피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피해가 커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불이 난 곳이 호텔 B동 1층의 수영장 입구 근처였던 만큼, 화염과 연기가 출입구를 막아 탈출이 어려웠던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14일 오후 2시 30분, 반얀트리 호텔 화재 현장에서 첫 공식 브리핑을 열고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자 수는 6명, 부상자는 25명이라고 발표했다.
부상자 중에는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관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직후 헬기를 동원해 옥상으로 대피한 작업자 14명을 구조했으며, 공사 현장에 있던 100여 명이 자력으로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는 이날 오전 10시 51분경 발생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즉시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총력 진화에 나섰으며, 약 2시간 반이 지난 오후 1시 34분쯤 초진을 완료했다.
하지만 이미 화재가 급속도로 번진 상태였고, 건물 내부에 가연성 자재가 많아 피해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현장 브리핑에 나선 홍문식 기장소방서장은 “소방대가 도착했을 당시 불길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었으며, 검은 연기가 건물 내부를 가득 채운 상태였다”라며 “특히 불이 난 1층에서는 연기와 화염으로 인해 작업자들이 대피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
이번 화재로 사망한 6명은 모두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부상자 25명은 대부분 연기 흡입에 의한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은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별장형 콘도 시설로, 지난해 12월 사용 승인을 받은 뒤 내부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원래 5월 공식 개장을 앞두고 있었으나, 이번 사고로 인해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소방당국은 현재 추가 인명 수색과 함께 잔불 정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경찰과 함께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또한 공사 현장에서의 안전 관리 문제 여부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다.
이날 발생한 대형 화재는 근로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공사장 안전 점검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웠다.
당국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공사장 안전 관리 기준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