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월 28일(월)

북극 온난화 심화… 한국 한파 유발, 평년 기온보다 20도 높아

북극
(사진출처-픽사베이)

북극 온난화가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되면서 최근 북극의 기온이 예년 평균보다 20도 이상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한반도를 비롯한 중위도 지역에 한파를 유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의 관측 결과를 인용해, 이달 2일 기준 북극 기온이 1991∼2020년 평균보다 20도 이상 높았다고 보도했다.

특히 북위 87도 지역의 기온이 영하 1도까지 상승하면서 얼음이 녹는점인 0도에 근접하는 극단적인 기후 변화가 나타났다.

핀란드 기상학자 미카 란타넨은 “이는 매우 극단적인 겨울철 온난화 현상”이라며 “지금까지 관측된 사례 중 가장 심각한 수준에 속한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례적으로 따뜻한 공기가 아이슬란드 상공의 저기압과 만나면서 북극으로 유입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북극의 공기 흐름이 무너지면서 찬 공기가 남하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한반도의 한파 역시 이러한 북극의 변화와 직결되어 있다. 북극의 한기는 평소 ‘폴라 보텍스’(polar vortex)라는 거대한 소용돌이에 갇혀 있는데, 이 소용돌이가 강하게 유지될 경우 찬 공기는 북극에 머물고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지 않는다.

그러나 북극 온난화로 인해 폴라 보텍스를 잡아두는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남하하여 한반도를 포함한 중위도 지역에 혹한을 유발하게 된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가장 빠르게 받고 있는 북극은 산업화 이전보다 1.3도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화석 연료 연소 등으로 인한 온난화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북극은 1979년 이후 지구 평균보다 약 4배 빠르게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해빙이 급속도로 녹고 있다.

함부르크 대학의 기후학자 더크 노츠는 “기온이 빙점 이상으로 올라가면 얼음이 녹기 때문에 온난화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며 “현재의 기온 상승 추세가 지속되면 북극해는 향후 20년 안에 처음으로 여름철 해빙을 완전히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북극 온난화의 가속화는 단순히 기온 상승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기후 패턴의 변화를 초래할 수 있어 더욱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북극 해빙이 사라질 경우 지구의 에너지 균형이 무너지고,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반도는 앞으로도 북극 온난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며,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북극 기후 변화가 한반도의 한파뿐만 아니라 여름철 폭염, 태풍의 강도 변화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경고하며, 장기적인 기후변화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른기사보기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답글 남기기